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하나(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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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일기- 6] 컵라면 처음 먹어봤는데
[병상일기-5] 겨우 0.3kg 늘었는데, 제 실수로 위 게시물이 삭제 되었습니다. 내가 입원해서 처음 닷새간인가?만 병원식을 먹었을 뿐 (그것도 누릉지밥으로) 그 이후로는 통 밥을 못 먹겠어서 사진에 매달려 있는 저 영양수액제로만 지내왔는데,, (하루에 2팩인가 3팩인가?) 그런데 어제 처음으로 큰 맘 먹고 저 컵라면을 먹어봤다네. 컵라면 국물이 엄청 짜지 않은가? 그런데도 짠지 어떤지를 모르겠더란 거야. 당연히 면발 '맛'은 더 못 느끼겠고. , 한 마디로 내가 음식에 대한 미각을 잃었단 것일세. (그런데 라면 국물 맛은 못 느끼면서도 베지밀, 콜라 같은 음료수의 맛은 느끼니 희한한 일이지?) (아, 저 콜라는 ─ 정말 내가 미각을 완전 잃었나 싶어서 사 와 봤다네.) 오늘 아침 병동 주치의가 그러데..
2021.12.14 -
[병상일기-4] 드디어 바닥을 찍네벼
11월 20일 오늘 호중구수가 430u/L,, ... 0까지 떨어지는 사람도 있다고는 하는데,, 하여, 내일 저녁 5시,, 한 대에 700만원한다는 주사약 그라신 (호중구감소증치료제)을 2팩으로 주사한다는군. (150mcg, 300mcg, 합이 450,.
2021.11.20 -
[병상일기-3]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조혈모세포이식 : 11월. 16일. 14시 - 15시30분 김혜은 간호사가 누군지야 난 모르지. 저 병실에 있을 때는 일반병실 1인실이었는데, 생각해보니 간호사가 이 사람 저 사람 막 드나든 건 아니었고 한 사람이었던 것 같긴 해. 하지만 불과 사흘간이었고, 어떤 사적인 대화를 나눌 상황도 아니고,, 그러니까 저 편지글은 혈액내과 74병동에서 조혈모세포 이식하러 무균실로 보낸 환자에게 보내는 "응원메시지"일테지만 ──,, 허나 어찌됐든 생각지 못한 감격스러운 편지로구만. 저 글을 보며 잠시 상념에 빠져들었는데, 아닌 게 아니라 돌이켜 보세나. 지난 일 년 동안 수십 차례 서울을 오르내린 일이 어찌 아무치가 않았겠는가? X 아니, 이런! 이런! 내가 왜 이런 착각을! 맞어, 여기가 바로 74병동 무균실이지..
2021.11.16 -
[병상일기-2] '병원밥'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병동은 동관 7층과 8층에 있는데, 7층에 무균실이 있소. 무균실은 1인실이 9개, 3인실이 3개라 하오. 큰 병원치고는 숫자가 적지요? 일부러 특실이나 1인실로 들어오겠다는 사람이야 환영할테지만, 보통은 다른 병동과 마찬가지로 그날그날 입원 순번대로 배정합디다. 1인실은 매일 50만원을 쌩으로 내니 억울하지요. 1인실은 돈도 부담되지만, 보호자도 없이 혼자 있으니 응급상황 대처도 안되잖소. (그런데 참! 무균실 1인실도 따로 비싼가?) 지난번에 조혈모세포 채취하러 왔을 때, 나흘간 일반병실 1인실에 있었는데 돈이 아깝습디다. 병실에서 죽치고 앉았는 일밖에 없는데도 하룻밤 50만원이라니. 아, 1인실엔 테레비가 있소. 무균실 밥그릇은 이렇소. 놋쇠그릇처럼 묵직한 스텐주발이오. 병원밥..
2021.11.15 -
[병상일기-1] '어제 입원하고 이틀째'
1 당연한 얘기겠지만 무균실은 병실 밖으로 나갈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구만. 특히나 내가 입원한 3인실은 입원하는 날로 24시간은 커튼 속의 베드를 벗어나지 말라고 하니 ─ (*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이곳 아산병원의 무균실은 3인실이 2개이고, 1인실이 9개인데, 다른 병실처럼 복불복으로 배치되는 바도 있지만, 1인실은 중환자나 균보균자들이 많답디다. 병실에 TV가 없길래 물어봤다네. 지난번엔 1인실에 묵었었는데 막상 티비가 없으니..... ☜ 지금 보니까 틀지 않는 공용 TV가 하나 걸려 있네.) 내가 싸온 짐은 간호사들이 다 풀어헤쳐서 베드 옆 사물함과 냉장고에다 정리해주데. 입고 왔던 옷이나 신발, 소지품들은 가방 채 아들녀석 편에 내려보냈지. 안경 닦는 걸레까지도..... (보호자는 74..
2021.11.13 -
[병상일기-0]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채집 입원'
딱히 정확한 건 아니고, 그냥 여기저기서 직간접적으로 줘 들은 얘기들인데 ─,, 혈액암에는 세 종류가 있답니다.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입니다. 백혈병 / 림프종은 "완치"라는 판정이 있는데, 다발성골수종에는 완치라는 말이 없습디다. 사실 세 가지 모두 재발 가능성이 상존하는 병증들인데, 다발성골수종의 경우는 재발이 빈발한다, 뭐 그런 뜻 같습니다. 그러거나 어쩌거나 세 가지 병 모두가 치료방식이나 투병과정은 대동소이합니다. 첫째, 1단계, 2단계. . . , 식으로 대략 한 달간을 주기로 항암제를 주사와 내복약으로 투약합니다. 둘째, 최소 4차를 진행하여, 암(癌)을 나타내는 수치(m-단백)가 감소하는 등의 효과가 보이면 고용량 함암제 투여 후 자가조혈모세포를 이식하여 뿌리를 도려내는 ─ 일..
2021.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