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하나(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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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兵은 죽지 않는다 사라질 뿐이다"
────────────────────────────────────── 종자기가 세상을 떠난 후, 그 무덤 앞에서 통곡을 하던 백아는 미련 없이 칼을 들어 거문고 줄을 자른다. "지음(知音)이 없는 세상! " ─ 백아는 홀로 금(琴)을 탄주할 의미를 잃었기 때문이다. 후일 사람들은 이를 두고 '백아절현(佰牙絶絃)'이라 불렀다. ────────────────────────────────────── 15명이던 대학동창모임 멤버 중에 벌써 세 명이 저 세상 사람이 되었습니다. 십 년 전쯤에 하나, 5년 전에 하나, 삼 년 전에 하나,, 형식적으로 만나서 얼굴 도장이나 찍고 헤어지는 그런 모임은 아니고, 나름 40년 '지기'라 할 수 있는데,도 추모하는 것은 딱 하루 뿐입디다. ─ 장례식장에서의 단 하루, 그것도..
2021.06.03 -
어이구, 한 달만에 퇴원했구먼요.
서울아산병원에 한 달간 입원했다가 28일 만에 돌아왔습니다. 쇄골과 1번 갈비뼈 부위의 포도상구균 감염으로 해당 부위의 뼈와 살을 긁어내는 수술이었는데, 연거푸 세 번을 했습죠. 이제 수술부위는 깨끗해졌다고하나 재감염이 안되도록 "늘" "각별히" 조심하면서 살아야한답니다. 재감염시에는 매우 위험하다고. 그러나 이번의 흉부외과 수술은 곁가지치기일 뿐, 정작 본게임은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할 터이나─ 그건 또 그때 가서 얘기하기로 하고... / 이번에 긴 시간 입원해 있으면서 느끼고 생각한 일들이 당연히 많았는데, 참, 나 이번에 죽다 살았수다. 아니 죽었다가 살아났수다. 두 번째 수술 끝나고 회복실 들러 입원실에 옮겨진 후 (거기까진 정신이 멀쩡했는데), 그 이후부터 기억이 없습니다. 한 시간여 지나서 의식..
2021.05.13 -
3일만에 검사 다 마치고 퇴원했습니다.
입원예약 신청순서로 무작위로 병실을 배정한다는데, 나는 간호사실 바로 옆에 있는 6인실입디다. 코로나 때문에 저렇게 커튼을 둘러 치니까 대화 나눌 분위기가 아닙죠. 테레비도 없고, 휴게실도 없습디다. 서울아산병원이나 삼성병원, 서울대병원 같은 큰 병원은 중하고 급하고 간에 입원하자면 한 달 넘게 대기해야만 한다던데, 난 운좋게 열흘 남짓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건 당뇨식입니다. 밥 량이 많구만요. 평소 내가 먹는 양의 두 배네요. 당뇨약을 복용하기 때문이겠지만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집안에는 가족력이 전혀 없는 당뇨인데,, 그렇잖아도 비지가 먹고싶었는데, ㅋㅎ 저 비지 맛은 별룹디다. 오늘이 내 생일이었다우. ^^;; 하루에 한 권씩, 이틀도 안돼 다 읽었습죠.
2021.01.26 -
백아절현
성연자에게 음악을 배운 유백아(伯牙)는 거문고의 최고 경지인 금예(琴藝)의 반열에 올랐다. 백아(伯牙)는 태산에 올라 日月이 뜨고 지는 장관을 보며 화성을 득하고, 봉래 바닷가 파도소리에서 대자연의 교향을 득하니 마침내 음악의 본령을 깨닫는다. 하지만 천하를 주유했거늘 자신의 참 경지를 알아주는 이를 만나지 못하고 20년만에 고국에 돌아오니 스승 성연자는 이미 세상을 떠나 버렸다. 상심한 백아(伯牙)가 스승이 남겨준 고금일장(古琴一張)으로 시름에 겨워 탄주를 시작했다. 갈대가 흐트러진 강기슭 뱃전에서, 애잔한 거문고 소리가 백아의 시름을 타고 은은히 울려 퍼지는데 뜻밖에도 바람결에 사람의 탄식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백아의 탄금에 탄식을 한 사람은 종자기(鍾子期)란 가난한 나뭇꾼. 백아가 줄을 가다듬고 '..
2021.01.12 -
화실에 수덕사 친구가 왔었구먼?
뎃생력이 나와는 차원이 다르더라. 와서,, 나이프 작업 시범 보이고 갔구먼. 좋은 거 여럿 배웠네. 붓보다도 나이프 위주로 그리더라. 이렇게 그림 그리는 요령과 방법이 무궁무진한데 ∴ 내 주변엔 갈쳐줄 이가 없으니. ㅠㅜ ................................. (이번에 새로 산 렘브란트인가) 물감이 좋다고 그러데. 아사캔버스도 아깝게 좋고. ^__^ 자기는 물감 보조제(오일)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더라. 그냥 맨 물감만으로 그리다가 붓이 뻑뻑할 때나 오일 한번 뭍힐 뿐이라데. 그러면 물감이 헤프지 않냐니깐, 안 그렇다더군. 아닌게 아니라 나이프로 박박 문질러서 물감을 진짜 알뜰하게 쓰는데, 그리다 남은 찌끄래기도 얄짤 없이 활용하더라. 밑칠용으로 말이지. 생계형 작가가 무엇이라는 걸..
2020.07.15 -
내 화실을 마련했구먼 ^^
그림 그릴 분위기는 영 아니지. 50호 이상 큰 그림 그릴 때, 지금 작업실로 쓰는 목원대 강의실은 작거든. 그리고 주말에는 아예 문을 잠그니까. 우선은 집에 있는 그림들을 옮겨다가 창고로 써가면서 ............. ............. 커튼을 치면 ─
2020.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