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일기-2] '병원밥'

2021. 11. 15. 08:32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하나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병동은 동관 7층과 8층에 있는데, 7층에 무균실이 있소.

무균실은 1인실이 9개, 3인실이 3개라 하오.

큰 병원치고는 숫자가 적지요?

 

일부러 특실이나 1인실로  들어오겠다는 사람이야 환영할테지만,

보통은 다른 병동과 마찬가지로 그날그날 입원 순번대로 배정합디다.

1인실은 매일 50만원을 쌩으로 내니 억울하지요.

1인실은 돈도 부담되지만,

보호자도 없이 혼자 있으니 응급상황 대처도 안되잖소.

(그런데 참! 무균실 1인실도 따로 비싼가?)

 

지난번에 조혈모세포 채취하러 왔을 때, 나흘간 일반병실 1인실에 있었는데 돈이 아깝습디다.

병실에서 죽치고 앉았는 일밖에 없는데도 하룻밤 50만원이라니. 

아, 1인실엔 테레비가 있소.

 

 

 

 

 

무균실 밥그릇은 이렇소. 놋쇠그릇처럼 묵직한 스텐주발이오.

 

 

 

 

 

병원밥은 첫날은 맛있기까지도 한데, 이틀 지나면 바로 집립디다.

─ 음식맛이 깔끔 칼칼하지가 않아서 ─

무균실은 일체 집에서 만들어온 반찬을 못 가지고 옵니다.

캔 종류나 포장김은 가능. 그리고 뭐든지 일회용임.

 

 

 

 

 

 

그래서 이렇게 숭늉밥으로 바꿨는데, 이것도 이틀 먹으니까 그렇습디다.

해서, 저번처럼 빵으로 바꾸려니까 주말엔 메뉴에 없어서 안되고,

월요일인 오늘도 메뉴에 없다니  천상 빵은 내일 조식부터나......  

난 빵을 좋아하오.

 

 

 

 

 

무균실은 모든 걸 간호사가 다 써빙하오. 비행기 승무원처럼.

물론 청소하는 분들은 있소. 커튼까지 닦고 갑디다.

 

 

 

 

 

 

 

아, 어제 (11월12일) 항암주사 2차를 맞았는데,

아직은 별다른 부작용이나 이상증세를 못 느끼겠습니다.

오늘은 쉬고, 내일 조혈모세포 이식하는데,, 이식하고나서 네닷새 후에쯤이

ㅡ 백혈구(호중구) 수치가 100정도로 떨어져서 저항력이 바닥일 때 ─

구내염 등이나 체력 고갈로 힘들다고 합디다.만

다들 견디고 나가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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