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16. 19:41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하나
조혈모세포이식 : 11월. 16일. 14시 - 15시30분
김혜은 간호사가 누군지야 난 모르지.
저 병실에 있을 때는 일반병실 1인실이었는데, 생각해보니
간호사가 이 사람 저 사람 막 드나든 건 아니었고 한 사람이었던 것 같긴 해.
하지만 불과 사흘간이었고, 어떤 사적인 대화를 나눌 상황도 아니고,,
그러니까 저 편지글은
혈액내과 74병동에서 조혈모세포 이식하러 무균실로 보낸 환자에게 보내는 "응원메시지"일테지만 ──,,
허나 어찌됐든 생각지 못한 감격스러운 편지로구만.
저 글을 보며 잠시 상념에 빠져들었는데, 아닌 게 아니라 돌이켜 보세나.
지난 일 년 동안 수십 차례 서울을 오르내린 일이 어찌 아무치가 않았겠는가?
X
아니, 이런! 이런! 내가 왜 이런 착각을!
맞어, 여기가 바로 74병동 무균실이지! ─ 12일 날에 직접 여기로 입원했었던 ─
그런데 내가 왜 그런 얼토당토 않은 착각을 했을까???
나는 지금
10월말에 조혈모세포 채집하러 왔을 때의 그 입원실에서
이곳 무균실로 이식하기 위해서 옮겨온 걸로다 착각을 했다네!
이 무균실에 벗어나고자 하는 간절함이 그토록 큰가?
방금 확인했네.
저 편지는 이곳 무균실 간호사들이 의례적으로 써주는 것이라고. ㅋㅎ
ㆍ
저 팩을 5개 연속 이어서 맞는다네. 하나에 10분이 안되니까, 빨리 맞는 거지.
냉동해온 것이라고 해서 차갑고 그렇지는지 않다네.
(수혈하는 거와 비슷한 거 아닌가? 내가 수혈을 안해봐서.)
그런데 맞는 순간에, 확!
"김 가루가 들어 있는 막과자" 냄새가 뱃속에서 스물스물 올라오더군.
아마도 그 때문에 미식거리고 속이 불편하단 환자들도 있는 모양인데,
나는 크게 별로 모르겠더군.
아 그리고,
조혈모세포 이식은 무균실에 있는 간호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조혈모세포를 채취하던, <중심정맥관>에 있던 그 믿음직한 간호사(?)가 와서 집행합디다.
.
.
내일부터 항생제 / 항균제 / 항바이러스제 등을 집중 투여한다는데,
그 과정이 녹녹치 않은가베 ─ 슬며시 걱정되네 ─
※
내 옆에 입원해 있는 두 분은 나와 같은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이 아니라
타인으로부터의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환자들인가 봅니다.
얼핏 들으니 어머니로부터 이식받는 듯....
'이런 저런 내 얘기들 > 내 얘기..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상일기- 6] 컵라면 처음 먹어봤는데 (0) | 2021.12.14 |
---|---|
[병상일기-4] 드디어 바닥을 찍네벼 (0) | 2021.11.20 |
[병상일기-2] '병원밥' (0) | 2021.11.15 |
[병상일기-1] '어제 입원하고 이틀째' (0) | 2021.11.13 |
[병상일기-0]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채집 입원' (0) | 2021.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