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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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 詩集 - 광화문 비각 앞에서 사람 기다리기
2015. 5 저자 임보 시인 :1940년 6월 19일 출생~? 본명 강홍기 / 1962년 서울대 국문과 졸업 페북놀이 가만히 앉아서 내가 두드려 보낸 말들이 萬里 도처에 가 닿으니 이 얼마나 기특한가! 내가 띄운 문자들을 읽고 '좋아요!' 맞장구쳐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이 얼마나 신명난가! 나와 친구하는 사람들 기백 명이 매일 날 찾아와 주니 이 아니 기쁜 일인가! 헌데, 사자후 한번 제대로 토해 보지도 못하고 어눌한 입술만 달싹이고 있으니 이 아니 답답한 일인가! 헐! 요즘 아이들이 말끝마다 헐! 헐! 해서 '헐!'이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대답은 않고 "아이참 헐!" 한다 지켜보고 있던 젊은이가 거들기를 황당하거나 어이없어 할 때 쓰는 감탄사라고 일러준다. 헐? 도대체 이 말의 어원이 어디인가? h..
2018.08.29 -
최영미 시집 - 『도착하지 않은 삶』
2012. 1. 저자 최영미 저서(총 18권)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속초에서」 외 8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일간지 1면 6단 통광고를 내는 파격을 보..
2018.06.29 -
내가 이 소문을 오래전부터 들어왔던 것 같은데, (최영미 문정희)
괴물 최영미 「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받고 나는 도망쳤다 En이 내게 맥주잔이라도 던지면 새로 산 검정색 조끼가 더러워질까봐 코트자락 휘날리며 마포의 음식점을 나왔는데, 100권의 시집을 펴낸 "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 그런데 그 물은 똥물이지 뭐니" (우리끼리 있을 때)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2018.02.06 -
동요
꽃밭에서 (1953년)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 어효선 작사 권길상 작곡
2018.01.24 -
정재찬의 시 에세이,『그대를 듣는다』
2017. 5 위로와 소통, 그것을 시가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사람들의 기억과 가슴속에서 멀어진 ‘불후의 명시’들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어 누구든 시를 누리고 즐기게 하려는 정재찬 교수의 노력이 담긴 책 『그대를 듣는다』. 이 책에는 시를 통한 ‘몽상’과 ‘묵상’이 고루 녹아 ..
2018.01.24 -
최영미, 『시를 읽는 오후』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
2018.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