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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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 & 장용길 그림
최영미 詩모음 그림: 장용길 화백서른, 잔치는 끝났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그리고 외로울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잔치는 끝났다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다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남아 주인 대신 상을 치우고 그 모든걸 기억해내며 뜨거운 눈물 흘리리란 걸 그가 부르다 만 노래를 마저 고쳐 부르리란 걸 어쩌면 나는 알고 있다누군가 그 대신 상을 차리고, 새벽이 오기 전에다시 사람들을 불러 모으리란 걸환하게 불 밝히고 무대를 다..
2019.10.09 -
최영미 시집, 『다시 오지 않는 것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어요. 올해 4월 ‘이미’라는 1인 출판사를 차리고 여기서 새 시집을 냈거든요. 제 시집 ‘이미 뜨거운 것들’에 ‘이미’라는 시가 있어요. 거기서 착안해 회사명을 지었죠. 시집은 원래 지난해 나와야 했지만 소송 여파로 내지 못했어요. 출판사에 출간 의사를 물..
2019.10.08 -
도종환,《너에게 주고픈 아름다운 시》
저자 도종환 국회의원, 전 정무직공무원 서정적인 시어 속에 진솔한 삶을 녹여내 아름다움과 절실한 감동을 더해주고 있는 도종환 시인은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 투옥된 이후 교육 운동에도 헌신해 왔다. 1998년 10년 만에 복직하여 덕산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지금은 잠..
2019.05.16 -
《갈대는 조용히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현대시 100년
내가 이 책을 2014년 11월 28일에 사놓고서 안 읽었던 묑이여~ 책장 넘긴 티가 안 나네? 완전 신삥인디?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1956) - 저자 신경림 / 2007. 9. 5 1935년도에 충청북도 충주에서 출생하였다. 동국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하였다. 『문학예술』에 시 , , 등이 추천되면서 문단에 등단(1956년)하였다. 등단 직후부터 몇 년동안은 창작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1965년부터 창작 활동을 재개하면..
2019.05.05 -
정호승 시집,《수선화에게》
풍경 달다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하나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사람을 멀리하고 길을 걷는다 살아갈수록 외로워진다는 ..
2019.05.04 -
「사랑은 그저 있는 것」- 생떽쥐페리
사랑에 있어서 나는 나 자신을 낮추지도 그녀를 낮추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하나의 공간으로 그녀 곁에 있을 것이고 하나의 시간으로 그녀 속에 머물 것이다. 사랑에는 공식이 없다. 그것은 그저 있는 것이다. 공유한 그 많은 추억과 괴로운 시간들, 불화, 화해, 그리고 마음의 격동...... ..
2019.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