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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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법전서와 혁명 / 김수영
육법전서와 혁명 _ 김수영 기성 육법전서를 기준으로 하고 혁명을 바라는 자는 바보다 혁명이란 방법부터가 혁명적이어야 할 터인데 이게 도대체 무슨 개수작이냐 불쌍한 백성들아 불쌍한 것은 그대들뿐이다 천국이 온다고 바라고 있는 그대들뿐이다 최소한도로 자유당이 감행한 정도..
2017.02.14 -
한 강 詩集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2013. 11 영혼의 부서짐을 예민하게 감지한, 소설가 한강의 첫 번째 시집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첫 번째 시집『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말과 동거하는 인간의 능력과 욕망에 대해, 그리고 말과 더불어 시인이 경험하는 환희와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 소설가 한강의 시..
2017.02.09 -
김소월,「먼 후일」外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시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시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 김소월,「먼 후일 」 지금 그 사람은 나를 찾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약간의 ..
2017.02.06 -
추영수 / 기도서
기도서 - 추영수 詩 주여 ! 바위 옆에 꿇어앉아 바위로 굳는 저는 무엇이옵니까? 겨울 나뭇가지 옆에 끼여 생명 잃은 나뭇가지로 바람에 시달리는 저는 또 무엇입니까? 주여 ! 빛바랜 잔디 위에 엎드려 나를 모르는 저는 또 무엇이옵니까? 주여 ! 오늘도 저는 생선가게 자판 위에서 토막 친 ..
2016.12.13 -
백석 '童(話)詩'
개구리네 한솥 밥 백석 옛날 어느 곳에 개구리 하나 살았네, 가난하나 마음 착한 개구리 하나 살았네 하루는 이 개구리 쌀 한 말을 얻어 오려 벌 건너 형을 찾아 길을 나섰네. 개구리 덥적덥적 길을 가노라니 길가 보도랑에 우는 소리 들렸네. 개구리 닁큼 뛰어 도랑으로 가 보니 소시..
2016.01.13 -
소재로 모은 시 (기찻길. 나무. 민들레. 거울. 콩나물)
기찻길에 관한 시 모음 ─ 나란히 함께 간다는 것은 길은 혼자서 가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멀고 험한 길일수록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이다. 철길은 왜 나란히 가는가? 함께 길을 가게 될 때에는 대등하고 평등한 관계를 늘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토닥토닥 다투지 말고 어느 한 쪽으로 기..
201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