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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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과 변산반도 모항. 곰소항.
바닷가 우체국 - 안도현 -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 우체국이 있다 나는 며칠 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 옛 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 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 키 작은 측백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우체국은 문 앞에 붉은 우체통을 세워 두고 하루 내내 흐린 눈을 비비거나 귓밥을 ..
2008.01.11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 안도현
.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燒酒를 마신다 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
2007.12.21 -
겨울 詩 모음
겨울의 노래 / 서정윤 겨울입니다 내 의식의 차가운 겨울 언제라도 따스한 바람은 비켜 지나가고 얼음은 자꾸만 두터운 옷을 껴입고 한번 지나간 별빛은 다시 시작할 수 없습니다 눈물이 떨어지는 곳은 너무 깊은 계곡입니다 바람이 긴 머리를 날리며 손을 흔듭니다 다시는 시작할 수 없는 남루한 의..
2007.12.15 -
묘비명 외
해남에서 온 편지 아홉배미 길 질컥질컥해서 오늘도 삭신 쿡쿡 쑤신다. 아가 서울 가는 인편에 쌀 쪼깐 부친다 비민하것냐만 그래도 잘 챙겨묵거라 아이엠 에픈가 뭔가가 징허긴 징헌갑다 느그 오래비도 존화로만 기별 딸랑하고 지난 설에도 안와부럿다 애비가 알믄 배락을 칠 것인디 그..
2007.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