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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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눈물은 왜 짠가」
「눈물은 왜 짠가」는, 거처가 없어진 어머니와 아들이 서울을 떠나기 직전, 버스터미널 근처 설렁탕집에서 나눈 이별의식이다. 그 이별의 삽화에는 어머니와 가난, 가난한 자의 가난한 자에 대한 배려, 그리고 그 가난 을 어쩌지 못하는 젊은 아들의 찢어질듯한 마음의 풍경이 선연하다...
2011.04.18 -
싯귀절 모음
원을 긋고 달리면서 너는 빠져나갈 구멍을 찾느냐? 알겠느냐? 네가 달리는 것은 헛일이라는 것을. 정신을 차려. 열린 출구는 단 하나밖에 없다. 네 속으로 파고 들어가거라. ─ 에리히케스너, '덫에 걸린 쥐에게' Charles Philipon, c. 1833 / Unbaked clay, tinted, 16,4 x 13 x 10,6 cm/Musée d'Orsay, Paris 연..
2011.04.11 -
천상병 유고시집 중에서
맥주 1 나는 요사이 맥주 두 병으로 만족한다. 오전 열 시에 한 병 마시고 오후 두 시에 한 병 마신다. 맥주 두 병을 하루에 마시는 것은 건강에도 좋고 기분도 매우 좋다. 나이 육십넷이 되니 이렇게 술주량이 약해졌다 참으로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맥주 2 내가 젊은 때 말하자면 대학생때 친구와 둘이..
2011.04.08 -
술 시... 천상병「막걸리」&
나는 술을 좋아하되 막걸리와 맥주밖에 못 마신다. 막걸리는 아침에 한 병(한 되) 사면 한 홉짜리 적은 잔으로 생각날 때만 마시니 거의 하루 종일이 간다. 맥주는 어쩌다 원고료를 받으면 오백 원짜리 한 잔만 하는데 마누라는 몇 달에 한 번 마시는 이것도 마다한다. 세상은 그런 것이 아..
2011.04.07 -
류시화 / 새와 나무
새와 나무 류시화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
2011.04.07 -
류시화 시모음
1957년출생. 경희대학교 국문과 졸업.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1980-1982년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 1983-1990년 작품활동 중단, 구도의 길을 걷기 시작하다 (이 기간 동안 명상서적 번역작업을 하다.) 1988년 요가난다 명상센터 등 미국 캘리포니아의 여러 명상센터들 체험. 1989년 두 ..
2011.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