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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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 시모음
1930∼1993. 시인·평론가. 본관은 영양(潁陽). 호는 심온(深溫). 경상남도 마산 출신. 2남 2녀 중 차남이다. 일본 효고현(兵庫縣) 히메지시(姬路市)에서 태어났으며, 1945년 귀국하여 마산에서 성장하였다. 1955년 마산중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에 입학하였다. 43세가 되도록 독신으로 오랜 유랑생..
2011.04.07 -
백창우 <거리 1. 2. 3> 外
거리 · 1 너는 모를거다 때때로 내 가슴에 큰 소나기 쏟아져 내 삶을 온통 적시는 것을 어디론가 멀리 떠나가 꿈도 없는 긴 잠 속에 며칠이고 나를 눕히고 싶다 너는 모를거다 때때로 내 가슴에 큰 바람 몰아쳐 내 눈과 귀를 멀게 하는 것을 아무도 없는 어둠 한구석 찬 벽에 등 기대 앉아 새벽이 오도록 별을 바라보고 싶다 나는 안다 너는 내 마음 속에, 나는 네 마음 속에 이토록 크게 자리잡고 있지만 때때로 우린, 철저히 혼자라는 것을 거리 · 2 그래, 그럴수도 있겠지 너는 너를 살고 나는 나를 살아 우리의 삶이 많이 달라보일 수도 있겠지 네가 쫓는 파랑새가 내 앞길엔 없고 내가 찾아내 이름 붙여준 아주 조그만 별이 네 하늘엔 없을 수도 있겠지 네 마음을 울리는 노래가 내겐 별볼일 없고 내 영혼을 사로잡..
2011.03.15 -
러시아 詩 한편 소개합니다.
앞으로 얼마간 러시아 詩를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쉬운 것부터 시작하려고, 1탄으로 골라봤습니다. - Всех женщин сразу в жены нам не взять. Эх, знать бы признак, чтобы выбирать! - Худышка будет холодна в ..
2011.03.06 -
이미경 펜화작품 / 강은교 시모음
23층의 햇빛 지금 막 심장에 도착했어 뼈 하나를 지났다구 간을 지나 콩팥을 지나 갈거야, 너의 피로 그림자가 오면 그림자를 기대게 하면서 눈물이 오면 눈물을 기대게 하면서 바람이 오면 바람을 기대게 하면서 햇빛의 금빛 손가락 끝에서 그림자들이 일제히 일어선다 새까만 그림자의 ..
2011.03.03 -
지란지교를 꿈꾸며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 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 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2011.03.03 -
말을 위한 기도 / 이해인
말을 위한 기도 / 이해인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 좋..
2011.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