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473)
-
우연
참 우연도 많아. 이번에 어머니 장례식장으로 쓴 데가 바로 아버지 때 쓰던 바로 그 방이야. 어머니가, 실은 23일이 아니라 그 전날인 22일 오후 2시쯤에 결정적인 고비가 왔었거든. 담당의사도 그리 말했고, 가족들도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있었어. 맥박은 300에 육박하고 혈압도 뚝 떨어져..
2012.04.28 -
잘 / 난 / 척
당신, 잘 난 척해 본 적 있어? 아니면 혹시, 잘/ 안/ 난/ 척/ 을 해본 적은 없어? ‘잘 난’ 그리고 ‘척’ 무엇이 잘 난 걸까? 같은 종목에서 몇 등급이면 잘 난 걸까? 2등급으로 척하면 1등급이 우습게 볼텐데…. 또 무엇이 ‘척’이 아닐까? ‘척’과 ‘안 척’의 중간이란 건 없나? 그런데 ..
2012.04.16 -
철새는 날아가고
아이 젠장! 이거 심란해서 아무 일도 못하겠네. 아파트 안에까지도 벗꽃은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쳐다보고 싶지 않네. 이따금은 나도, 나도 위로 받고 싶은 때가 있는데, 없네. 진짜 아무도 없네. 그렇게 산지 오래 되었고, 내 나이 또래 가장이란 것들은 다 마찬가지일 거겠지만, 외로움은..
2012.04.14 -
어떤 배낭여행자
일곱번째의 사표. ‘2년을 일하고 1년은 나를 위해서’ 라는 스스로의 규율도 무너졌다. 꼭 1년만에 나는 사표를 다시 썼다. 잘했다는 생각만 가지고 남은 자에게는 상투적인 미안함을 표하면 된다. 떠나는 자는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어차피 어디에 소속된다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무리..
2012.04.03 -
요즘 왜 이리 허출한지 모르겠어요.
이거 봄도다리 쑥국인데, 이것도 먹고 싶고, 요즘 동해안에서는 대게축젠가 뭔가 한다는데, 울진 영덕 가서 대게도 먹고 싶고, 아산 장날만 문 연다는 그 소머리국밥집도 가 먹어보고 싶고, 불판 위로 휙휙 치던져서 제대로 볶아 내오는 중국집 볶음밥도 먹고 싶고, 저번에 갔던 신도분식..
2012.03.28 -
일찍 자면 꼭 이런 변괴가 생긴다니깐
참 희한하네. 불과 1시간, 아니 30분 일찍 자는 것 뿐인데, 두 시간 , 세 시간씩이나 일찍 깨지니, 이게 무슨 조화람. 나원. 일케 새벽에 일어나고 나면 막막햐. 말똥말똥한데 뭘 해야한대니? 좀 버티면 5시에 목욕탕 문 여니깐……. 자, 오늘은 목욕 가기 전에, 어제 얘기했던, 우리 집에 햇반..
2012.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