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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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 윤동주 (童詩)
송아지는 저마다 먼산바래기 할말이 잇는데두 고개 숙이구 입을 다물구 새김질 싸각싸각 하다 멈추다 그래두 어머니가 못잊어라구 못잊어라구 가다가 엄매- 놀다가두 엄매- 산에 둥실 구름이가구 구름이오구 송아지는 영 영 먼산바래기 - 이상의 ‘목장’ - 시인 이상(1910~37) 시인 이상(1910~37)이 쓴 동..
2009.10.24 -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 + 대니보이 연주)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
2009.08.27 -
박노해
모스크바에서 찍은 사진 박노해 시인께 띄우는 편지 늦여름 오후의 햇살이 따갑습니다. 지금 이 시간,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혹시 서거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문상하고 계신지요? 아니면 상임이사로 계신 ‘나눔 문화’ 운동본부에서 활동 계획을 세우고 계신지요? 아니면 어디 허..
2009.08.24 -
李淸照(이청조) / 一剪梅(일전매)
一剪梅 (일전매) / 李淸照 (이청조) 紅藕香殘玉簟秋 (홍우향잔옥점추) 輕解羅裳 (경해나상) 獨上蘭舟 (독상난주) 雲中誰寄錦書來 (운중수기금서래) 雁字回時 (안자회시) 月滿西樓 (월만서루) 花自飄零水自流 (화자표영수자류) 一種相思 (일종상사) 兩處閑愁 (양처한수) 此情無計可消除 (차..
2009.07.04 -
양애경 / 장사를 하며 外
장사를 하며 - 양애경 더 이상 세상에 무슨 아름다움이 있을까 구겨진 지폐 몇 푼을 깎자 못 깎는다 흥정을 하고 욕을 먹고 돌아오는 밤에도 별, 너는 나뭇가지 끝에 지상의 모든 빛을 흐리며 빛나고 있구나 이제 나는 알고, 슬프다 멀리서 반짝이기만 하는 것은 몇 억년 이후에라도 닿을 ..
2009.06.30 -
백창우, <그래 그런거겠지>
그래 그런 거겠지 백창우 1 그래, 그런거겠지 산다는게 뭐 그런거겠지 새벽녘 어머니의 바튼 기침처럼 그렇게 안타까울 때도 있는거겠지 그래, 그런거겠지 산다는게 뭐 그런거겠지 장마철 물이 새는 한낮의 짧은 잠처럼 그렇게 어수선할 때도 있는거겠지 아무렴 삶의 큰 들에 고운 꽃만 ..
2009.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