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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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인연설」
인 연 설 - 한용운 -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
2010.09.20 -
'전업시인' 함민복
함민복 시인의 시 모음 [목차] 빨랫집게 논 속의 산그림자 망치소리-惡의 질서 · 13 어머니1-묵시록 石 月 딱딱하게 발기만 하는 문명에게 오래된 잠버릇 어떤 부엌 아침 햇살에 앉아 술을 깨며 묵상 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샐러리맨 예찬 詩 가을 가을꽃 가을나비 붉은 겨울 눈물은 ..
2010.09.19 -
보들레르
독자에게 어리석음, 과오, 죄악, 탐욕이 우리 정신을 차지하고 육신을 괴롭히며, 또한 거지들이 몸에 이.벼룩을 기르듯이, 우리의 알뜰한 회한을 키우도다. 우리 죄악들 끈질기고 참회는 무른고야. 고해의 값을 듬뿍 치루어 받고는, 치사스런 눈물로 모든 오점을 씻어내린 줄 알고, 좋아라 흙탕길로 되..
2010.09.12 -
문정희 / 고백놀이 外
스킨 바꾼 기념으루다가... 고백놀이 - 문정희 조용히 흔들리는 그네에 앉아 뜨거운 돌멩이 강물에 던지며 고백놀이를 한다 휘날리는 머리칼마다 온밤을 울고 지샌 바람의 냄새 오, 나는 왜 이렇게 많은 사랑을 했을까 사랑은 단 한 번의 불꽃이어야 한다는데 내 가슴 속에는 가도가도 끝없는 사막이 ..
2010.09.08 -
고동우님, 잘 읽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고동우 당신의 동구에서 서성이고 있습니다 덧칠해 간 세 갈래 길 숙명적인 열망 사이 자른 귀 몽환 속에서 까마귀가 나는 곳 태양에 더 가까이 우주로 창을 내고 해바라기 씨방 안에 세들어 보낸 날들 다락방 노랑 물감이 늑골 안에 스밉니다 고뇌의 붓을 놓고 "별까지..
2010.08.23 -
한용운 詩 (15편)
만족 세상에 만족이 있느냐? 인생에게 만족이 있느냐? 있다면 나에게도 있으리라 세상에 만족이 있기는 있지마는 사람의 앞에만 있다 거리는 사람의 팔 길이와 같고 속력은 사람의 걸음과 비례가 된다 만족은 잡을래야 잡을 수도 없고 버릴래야 버릴 수도 없다 만족을 얻고 보면 얻은 것은 불만족이요..
2010.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