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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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타고르의 시를 읽고'
타고르의 시(詩) GARDENISTO를 읽고 - 한용운 벗이여, 나의 벗이여. 애인의 무덤 위에 피어 있는 꽃처럼 나를 울리는 벗이여. 작은 새의 자취도 없는 사막의 밤에 문득 만난 님처럼 나를 기쁘게 하는 벗이여. 그대는 옛 무덤을 깨치고 하늘까지 사무치는 백골(白骨)의 향기입니다. 그대는 화환을 만들려고 ..
2010.11.17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고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2010.11.08 -
함석헌 / 그 사람을 가졌는가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 맡기며 맘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
2010.10.13 -
가을 동시 모음
가을 하늘 토옥튀겨 보고 싶은,주욱그어 보고 싶은,와아외쳐 보고 싶은,푸웅덩뛰어들고 싶은,그러나머언, 먼 가을 하늘. (윤이현·아동문학가) 기다려주기 할 일 못다 한 여름 뒤에서 가을은 가만히 걸음을 멈추어요. 매미 울음 걷느라 이리저리 훗훗한 바람 담느라 허둥지둥 급해진 여름..
2010.10.06 -
님의 침묵 (原本)
님은 갓슴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님은 갓슴니다 푸른 산빗을 깨치고 단풍나무 숩을 향하야 난 적은길을 거러서 참어떨치고 갓슴니다 黃金의 꽃가티 굿고빗나든 옛盟誓는 차듸찬 띠끌이 되야서 한숨의 微風에 나러갓슴니다 날카로은 첫<키쓰>의 追憶은 나의 運命의 指針을 돌너노코 뒷거름처서 ..
2010.10.05 -
마광수 vs 에곤 실레
가자, 장미여관으로! 만나서 이빨만 까기는 싫어 점잖은 척 뜸들이며 썰풀기는 더욱 싫어 러브 이스 터치 러브 이즈 휠링 가자, 장미여관으로! 화사한 레스토랑에서 어색하게 쌍칼 놀리긴 싫어 없는 돈에 콜택시, 의젓한 드라이브는 싫어 사랑은 순간으로 와서 영원이 되는 것 난 말 없는 보디 랭귀지..
2010.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