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4. 15:32ㆍ詩.
一剪梅 (일전매)
/ 李淸照 (이청조)
紅藕香殘玉簟秋 (홍우향잔옥점추)
輕解羅裳 (경해나상)
獨上蘭舟 (독상난주)
雲中誰寄錦書來 (운중수기금서래)
雁字回時 (안자회시)
月滿西樓 (월만서루)
花自飄零水自流 (화자표영수자류)
一種相思 (일종상사)
兩處閑愁 (양처한수)
此情無計可消除 (차정무계가소제)
才下眉頭 (재하미두)
却上心頭 (각상심두)
※ 剪 : 자를 전
붉은 연꽃 향기마져 저물고 /
옥처럼 차가운 대竹자리에 깊어가는 가을./
비단치마 살며시 풀고 /
홀로 목란배에 올랐어라.
저 구름 속 그 누가 내게 /
비단 편지 전해주려나?
기러기는 무리지어 돌아오는데 /
서쪽 누각엔 달빛만 가득하네.
꽃잎은 무심히 흩날리고 /
강물은 무심히 흘러가누나.
서로를 향한 사랑의 마음이 /
두 곳에서 조용한 시름으로 변해가네.
풀어버릴 길 없는 이 마음 /
미간을 불어보지만
어느새 가슴에 맺혀 있구나.
이 시를 지을 당시(北宋 徽宗年間) 이청조의 나이 방년 스무 살이었다. 조명성과 결혼한 지 삼 년째 되던 해였으니, 그야말로 꽃다운 청춘이요 꿈같은 신혼기였다. 여인에게 있어 다시없는 좋은 시절이라 할 수 있으련만, 바로 이 사(辭)를 지은 그 시점부터 그녀는 흘러가는 물에 휩쓸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떠도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이 재기 넘치는 여인의 끝 모르고 이어지는 불운은 비단 한 여인의 비극일뿐 아니라 한 문인의 비극이기도 했다. 그리고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중국 봉건사회 속에서 무고하게 희생당한 한 여류시인의 비극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시인에게 시간을 더 허락해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더라면, 문학사에서 최고의 여류시인으로 꼽히는 그녀가 얇디얇은《수옥집》하나 남기고 눈을 감지는 않았을 것이다."
- 리궈원 作 / 김세영 번역 /『중국 문인의 비정상적 죽음』(p333~334)
* 이청조 : 북송의 제남 태생으로 학자 집안에 태어나, 18세 때 조명성(趙明誠)에게 시집갔다. 남편은 금석학자로서, 주자사를 지내면서 부부가 함께 《금석록》(金石錄)을 편찬했다. 그 후 송의 남도(南渡)이후 금의 침입으로 인하여 의해 집과 장서가 불태워졌고 남편과도 사별하여 강남을 정처없이 전전하다가 금화 지방에 살고있는 동생 이항(李沆)에게 의지하였다.
聲聲慢 - 李淸照 -
尋尋覓覓,冷冷淸淸,凄凄慘慘戚戚。
乍暖還寒時候,最難將息。
三杯兩盞淡酒,?敵他 ?來風急!
雁過也,正傷心,?是舊時相識。
滿地黃花堆積,憔悴損,
如今有誰堪摘?守著?兒,獨自?生得黑!
梧桐更兼細雨,到黃昏 點點滴滴。
這次第,?一個愁字了得!
찾고 찾고 또 찾지만,
냉랭함과 스산함 뿐,
처량하고 비참하고 쓸쓸하여라.,
잠깐 따뜻하다 이내 추워지니,
몸 편히 쉴 수가 없네.
두 잔 석 잔 맑은 술 마시지만,
이 슬픔 어찌 감당할꼬.
저물수록 바람만 매서워라!
기러기 날아가니
이 내 마음 더욱 쓰라리네,
그래도 옛 시절 서로 알았었는데...
온 땅에 국화 꽃잎 쌓였건만,
저리도 초췌히 변했으니
이제 누가 있어 너를 꺾을까?
창가에 지켜 앉아,
홀로 어이 저문 날을 맞이하나!
오동잎에 가랑비 내리더니,
황혼까지, 뚝뚝 낙숫물 소리
이 때, 내 심정
어찌 ‘愁’ 라는 한마디 말로 다 형용할 수 있으리!
- 퍼온 글 (안산 만화가협회 글쓴이: 잠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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