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3. 07:02ㆍ詩.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고동우
당신의 동구에서 서성이고 있습니다
덧칠해 간 세 갈래 길 숙명적인 열망 사이
자른 귀 몽환 속에서 까마귀가 나는 곳
태양에 더 가까이 우주로 창을 내고
해바라기 씨방 안에 세들어 보낸 날들
다락방 노랑 물감이 늑골 안에 스밉니다
고뇌의 붓을 놓고 "별까지 걸어서 간 "
목마른 그 여정에 제 설움만 깊습니다
삼나무 하늘에 닿은 어느 여름 별밤에.
낡은 일기장
고동우
밑창 닳은 헌 신발이 초입에 걸려 있다
허구한 날 너덜길을 걷고 또 걸었던가
접혀진 일기장 속내에
마른 가슴 베인다
한참을 망설이다 첫발 뗀 꿈의 행간
낭끝의 쪽문 열고 어질머리 부추기는
생채기 한가운데 쯤
홀몸으로 서 있다
여남은 백지 몇 장 곱게 채울 인연인가
책갈피 서랍 속에 뒤채는 검은 먼지
언젠가 천연색 꿈으로
훌훌 털고 오리라.
(2010 시조문학 여름호)
2010 (통권 175호) 여름호 21세기를 여는 시인 고동우
낡은 일기장 外
지하철 맹인
연착
이방인
뜨개질
제주, 그녀를 만나다
꿈 · 2
자동세차
해맞이 산행
가시연꽃
중력
신용카드
구형냉장고
머리를 땋으며
고장난 세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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