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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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주사 / 화엄광주 ..... 명옥헌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어 셈하면서 무진무진 먹세그려 이 몸 죽은 후에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졸라매어 지고 가나 화려한 꽃상여에 만인이 울며 가나 억새, 속새, 떡갈나무, 백양 속에 가기만 하면 누른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쌀쌀한 바람 불 때, 누가 한 잔 먹자 할..
2014.05.15 -
영랑의 시에 대해서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우에” 같은 영랑의 시를 생각하면 나는 1930년대 식민지 현실 속에 만연한 인간적 상실과 좌절을 뼛속까지 느끼게 된다. 영랑의 시가 향토적 서정과 민족적 운율을 동반한 영롱한 서정시라는 것은 문학사가들의 해설이 없어도 알겠고 또 느낄 수도 있다. 그러..
2014.05.07 -
칭찬이여 무ㅕㅇ ㅕ?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자세히 안 보믄? - 오래 안 보믄? - 나는? - 척 보구선 모르겠드니? - 아닌가? 난… 그렇던데… 바꿔지지가 않던데……. Secrets - Giovanni Marradi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풀꽃」全文
2014.05.01 -
날씨 한번 쥑이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서정주 시 송창식 작곡)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
2014.04.30 -
최영미,
최영미 시모음 (선별) (가나다 순) 1. 가을에는 a+ 2. 꿈의 페달을 밟고 b 3. 꿈 속의 꿈 b 4. 그에게 b 5. 나의 대학 d 6. 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 d 7. 내 마음의 비무장 지대 b 8. 다시 찾은 봄 c 9. 담배에 대하여 b 10. 대청소 c 11. 마지막 섹스의 추억 b 12. 목욕 c 13. 보낸 편지함 c 14. 북한산..
2014.03.07 -
박정대「옥탑방」 & 조관우「늪」
그 깃발, 서럽게 펄럭이는 박정대 기억의 동편 기슭에서 그녀가 빨래를 널고 있네, 하얀 빤스 한 장 기억의 빨랫줄에 걸려 함께 허공에서 펄럭이는 낡은 집 한 채 조심성 없는 바람은 창문을 마구 흔들고 가네, 그 옥탑방 사랑을 하기엔 다소 좁았어도 그 위로 펼쳐진 여름이 외상장부처럼..
2013.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