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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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이 양반 아주 맘에 들어.
원고료 - 어머니학교 11 요샌 글이 통 안되냐? 먼저 달에는 전기 끊는다더니 요번 달에는 전화 자른다더라. 원고료 통장으로 자동이체 했다더니 며느리한테 들켰냐? 글 써달란 데가 아예 없냐? 글삯 제대로 쳐줄 테니까 어미한테 다달이 편질 부치든지. 글세를 통당 주랴? 글자 수로 셈해 ..
2013.05.10 -
권대웅
쓰봉 속 십만원 “벗어놓은 쓰봉 속주머니에 십만원이 있다” 병원에 입원하자마자 무슨 큰 비밀이라도 일러주듯이 엄마는 누나에게 말했다 속곳 깊숙이 감춰놓은 빳빳한 엄마 재산 십만원 만원은 손주들 오면 주고 싶었고 만원은 누나 반찬값 없을 때 내놓고 싶었고 나머지는 약값 모..
2013.04.25 -
기형도.....
내 얼굴이 한 폭 낯선 풍경화로 보이기 시작한 이후, 나는 主語를 잃고 헤매이는 가지 잘린 늙은 나무가 되었다. - 病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빈 집 내가 아직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나는 그의 세계에 침을 뱉고 그가 이미..
2013.03.03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
2013.03.02 -
백석 시 두서너 편
南新義州 柳洞 朴時逢方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백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
2013.03.02 -
金春洙,《四色詞華集》
며칠전 정동진 갈 때 가져갔던 책입니다. 2002년 11월에 나온 책이니까 꼭 10년 지난 책이구만요. 배낭에 넣을 얄팍한 책을 고르다보니.... 맨 뒤에까지 줄 친 흔적을 보면 읽었음이 분명한데, 환장하겠습니다. 전혀 기억이 나질 않으니.... 백날 책을 읽었어야 이모냥 요꼴이니. 참 깝깝하네..
2012.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