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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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인문학의 장르 중 가장 험하고 고도감이 높아 사람들이 쉽게 오를 수 없는 분야가 바로 시와 철학일 겁니다. 시와 철학은, 오르기만 하면 그래서 그 고도감에 적응하기만 하면, 시인과 철학자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거의 모든 것을 조망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하는 빼어난 산과..
2013.12.08 -
이 詩, 참 오랫만에 보네. 중학교때 배운 건데....
The Lake Isle of Innisfree (이니스프리의 湖島) - Wiliam Butler Yeats I will arise and go now, and go to Innisfree, And a small cabin build there of clay and wattles made Nine bean-rows will I have there, a hive for the honey-bee And live alone in the bee-loud glade. And I shall have some peace there for peace comes dropping slow Dropping from the veils of the morning t..
2013.12.07 -
안도현,「그리운 당신 오신다니」 外
그리운 당신 오신다니 안도현 그리운 당신 오신다니 어제도 나는 강가에 나가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오시려나, 하구요 보고 싶어도 보고싶다는 말은 가슴으로 눌러두고 당신 계시는 쪽 하늘만 바라보며 혼자 울었습니다 강물도 제 울음 소리를 들키지 않고 강가에 물자국만 남겨..
2013.11.11 -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함민복
함민복 시집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뜨겁고 깊고 단호하게 순간순간을 사랑하며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바로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딴전 딴전이 있어 세상이 윤활히 돌아가는 것 같기도 하고 초승달로 눈물을 끊어보기도 하지만 늘 딴전이어서 죽음이 뒤에서 나를 몰..
2013.08.13 -
안도현「마지막 편지」
마지막 편지 안도현 내 사는 마을 쪽에 쥐똥같은 불빛 멀리 가물거리거든 사랑이여 이 밤에도 울지 않으려고 애쓰는 내 마음인 줄 알아라 우리가 세상 어느 모퉁이에서 헤어져 남남으로 한 번도 만나지 않은 듯 서로 다른 길이 되어 가더라도 어둠은 또 이불이 되어 우리를 덮고 슬픔도 가려주리라 그대 진정 나를 사랑하거든 사랑했었다는 그 말은 하지 말라 그대가 뜨락에 혼자 서 있더라도 등 뒤로 지는 잎들을 내게 보여주지는 말고 잠들지 못하는 밤 그대의 외딴집 창문이 덜컹댄다 해도 행여 내가 바람되어 두드리는 소리로 여기지 말라 모든 것을 내주고도 알 수 없는 그윽한 기쁨에 돌아앉아 몸을 떠는 것이 사랑이라지만 이제 이 세상을 나누어 껴안고 우리는 괴로워하리라 내 마지막 편지가 쓸쓸하게 그대 손에 닿거든 사랑이여 ..
2013.06.04 -
오잉? 기형도에게 이런 말이 있었어?
기형도의 죽음에 관하여 기형도의 죽음은 그야말로 풍문을 만들어 내었다. 당시 동성애자의 집합소 격이었다는 종로 파고다 극장에서 새벽시간에 홀로 죽음을 맞은 것을 두고 나돈 '기형도가 게이'이고 사인은 뇌졸중이 아닌 복상사(혈압상승으로 인한 심장마비)라는 설이다. 그가 동성..
201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