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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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관철동
눈물겹고 희극적인 행적 - 유해수 편 - 한국기원 3층의 일반회원실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기원이다. 2천원을 내고서 하루 온 종일 바둑을 둘 수 있는 곳. 그러니까 시중의 일반 기원과 똑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손님들의 대부분이 노인들이라는 것. 노인들은 한국기원이라는 이름에 특별한 의미를 의식..
2007.07.20 -
죽은 친구 얘기
"친구야, 니 얘기 한번 해도 되쟈?" 알 몇 년 전에 급병으로 죽은 내 친구와 이 양반(이해찬)이 잘 알고 지냈습디다. 그 친구가 청양 사람이거든. 사업하는 놈인데 느닷없이 정치하겠다고 껍쩍대더라구요. 그것도 민주당으로. (그 놈, 민주당과 아무런 연관도 없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래서..
2007.07.17 -
'내숭'
중학교 진학부터 치열한 경쟁에 내몰렸던 국민학교 6학년, 점수가 선생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땐 어김없이 매타작이 이어졌는데 언제나 선생님의 기대를 저버렸으므로 우리의 손바닥과 엉덩이는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그 기대치는 순전히 선생님의 그날 기분에 좌우됐으니 언제나 가슴은 불안..
2007.07.14 -
베토벤. Sonata for Piano No.23 열정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에게는 상당한 음악적, 문학적 소양이 있었다. 그는 특히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그 중에서도 23번 아파시오나타(열정)에 심취해 있었다. 소련 영화 ‘아파시오나타(1963년)’는 이런 레닌을 잘 그리고 있다. 1920년 가을. 내전 중 적과의 결정적 전투를 앞둔 모스크..
2007.07.13 -
세계화와 YS DJ
《지식의 충돌》에서 발췌 YS - 「세계화」 한국의 불행한 현대사가 '도둑처럼 찾아온 해방'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면, 준비 못한 세계화 역시 우리에게 갑작스레 닥쳐왔다. 우리에게 세계화의 '불행'은 이로부터 시작되었다. 그것은 애초 1994년 11월 김영삼 대통령의 어눌한 발음을 타고 모..
2007.07.13 -
별 이야기
별 이야기 내가 고향이 강원도 인제라고 얘기했던가? 그때만 해도 소양강 줄기의 상류는 어딜가도 강들이 깨끗했단다. 물도, 강가의 모래며 자갈들도, 주변의 풍광 어느 하나도 깨끗하지 않은게 없었다. 그래서 늘 학교에서 소풍을 가도 강으로만 갔지. 그 시절엔 여름에 강가에 나가 친..
2007.07.13 -
전라도 큰아버지 얘기
전라도 큰아버지 서상우 화백 畵 1. 아버지 사촌 형님이면 내게 5촌당숙이 되는 거쟈? 워낙에 친척이라곤 없이 살다보니 촌수도 잘 모른다 야. 내가 얼마 전에 익산에 초상치루러 간다고 하지 않았었냐? 그때 돌아가신 분이 바로 그 이 분이여. 참으로 착하게 살다가 가셨지. 동네 젊은이들..
2007.07.13 -
형제 얘기
아들들이 초등학교 2~3학년때였을 겨. 언젠가 작은 놈이 집에 뛰어 들어오더니 발라당 뒤집어지는 겨. 꺽꺽대면서 간신히 하는 말을 들어보니, 저 보다 두 살 더 먹은, 형이랑 동갑인 놈하고 싸우고 있는데 마침 제 형이 거길 지나갔던 모양이야. 형이 나타났으니 이제 뭔가 편을 들어줄 줄..
2007.07.13 -
앵그르(1870~1867), 오달리스크
앵그르, 그랑 오달리스크 Auguste Dominique Ingres / 1780~1867년. 프랑스의 화가. 신고전주의의 거장. 《 당시 주류 화파이던 낭만파와 대립해 정확한 관찰, 완벽한 데생, 우아한 곡선을 강조한 화풍으로 프랑스 화단의 중심화가가 되었다. 대표 작품으로 <나폴레옹 1세 예찬>, <목욕하는 여..
2007.07.13 -
타인의 삶
2007년 상반기에 꼭 봐야 할 영화.... 조용히.. 숨소리마저 멎은 곳에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회색톤의 벽과 차가운 공기 유럽인 특유의 동굴같은 눈.. 그 안을 가득 채우는 공허한 그림자.. 이데올로기에 의해 동.서로 갈라진 동독의 현실 속에 영화는 줄곧 어두웠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진실..
2007.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