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Sonata for Piano No.23 열정
2007. 7. 13. 12:11ㆍ음악/음악 이야기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에게는 상당한 음악적, 문학적 소양이 있었다.
그는 특히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그 중에서도 23번 아파시오나타(열정)에 심취해 있었다.
소련 영화 ‘아파시오나타(1963년)’는 이런 레닌을 잘 그리고 있다.
1920년 가을. 내전 중 적과의 결정적 전투를 앞둔 모스크바의 밤거리를 레닌이 탄 차가 달리다 한 집 앞에 멈춘다.
모처럼 틈을 낸 레닌이 친구 막심 고리키의 집을 찾은 것이다. 피아니스트 도브로베인도 합류한다.
고리키의 요청에 따라 도브로베인은 아파시오나타를 연주하고 레닌은 경청한다.
평생을 투쟁에 바친 그의 삶은 폭풍같은 자유를 추구한 베토벤의 삶과 닮았다. 레닌이 입을 연다.
"아파시오나타보다 훌륭한 음악을 모릅니다. 매일 들어도 좋을 거요. 인간이 이런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끼오….
미래는 공포의 교향곡이 아닙니다. 미래는…베토벤입니다. 투쟁과 시련을 넘어 환희로! 미래는 자유 투쟁의 불꽃입니다…."
피아노 선율은 계속 이어지고 레닌의 차는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경향신문 12 / 05 김철웅 칼럼 중에서)
Beethoven(1770-1827/Ger.)
Sonata for Piano No.23 / Appassionato(熱情) / Piano : Wilhelm Kempff(Ger.1884-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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