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펌글 · 자료/문학(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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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 한시미학산책 (펌)
1. 허공 속으로 난 길 -한시의 언어 미학 푸른 하늘과 까마귀의 날개빛 조선 후기의 문호 연암 박지원의 〈답창애(答蒼厓)〉란 글에는 마을의 꼬마가 千字文을 배우는 데 게으름을 부리자, 선생이 이를 야단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자 꼬마가 대답하는 말이 걸작이다. "하늘을 보면 푸르기만 한데, ..
2010.05.06 -
김유정 죽기 열흘 전 편지
김유정 / 소설가 생몰 1908년 1월 18일~1937년 3월 29일 한국 현대문학사가 낳은 걸출한 작가 김유정은 1937년 3월 29일 새벽 6시30분, 경기도 광주군 신상곡리 100번지 매형 유세준의 집에서 절명한다. 직접적인 사인은 폐결핵이었지만 그를 고통스럽게 한 것은악성 치질이었다. 그는 끝까지 생명에 대한 의욕..
2010.02.24 -
연애편지
책장을 정리하다 낡은 책에서 발견한 편지 한 장. “왜 내 사랑이 네게 짐이 되는지 모르겠다. 너의 냉정함에 난 수취인 거부의 남루한 소포 꾸러미로 전락했다.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네가 내 이름을 불러주면 난 너의 의미가 되고 모든 것이 될 수 있는데….” 지금은 이름도 가물가물한 대학 선..
2010.01.22 -
25시
"루마니아 정부는 헌병을 보내서 물건이나 가축처럼 저를 공출했습니다. 그들은 어머니가 주신 이름인 욘이 아니라 야곱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더니 수용소에서 유대인과 함께 강제노역을 시켰습니다. 저는 헝가리로 탈출했다가 이번에는 루마니아 인이라는 이유로 다시 수용소에 수감되었습니다. 헝..
2009.11.25 -
한국문학과 그 적들
나는 그들처럼 인류가 존재하는 한 문학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문단문학이 그러한 것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역사적 결과물에 지나지 않다. 이는 오늘날 종언에 이른 것은 문단문학이지 한국문학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문단작가들에 대한 기대는 ..
2009.04.01 -
똥 이야기
1. 술을 억수로 마신 다음날 아침에 누는 똥은 불우하다. 똥이 항문을 가득히 밀고 내려가지 못하고, 가락국수처럼 비실비실 새어나온다. 똥이 똥다운 활력을 잃고 기신거리면서 툭툭 끊긴다. 이것은 똥도 아니다. 삶의 비애는 창자 속에 있었다. 이런 똥은 단말마적인 악취를 풍긴다. 똥의 그 풍요한 ..
2009.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