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내 얘기들(1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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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에 가져갈 책, 《禪의 통쾌한 농담》외
내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하러 가는데 ── (글쎄, 몇 일이나 있다가 오게 될런지....) 지난 두 달여간의 '긴박하고도 절망스러웠던 투병'을 여기서 끝내고, 다시 언제냐 싶게 예전의 일상으로 복귀하게 되기를 . . . . . (아, 힘들었던 몸 만큼이나 생각도 이러저러 많았었는데.)
2021.01.23 -
백아절현
성연자에게 음악을 배운 유백아(伯牙)는 거문고의 최고 경지인 금예(琴藝)의 반열에 올랐다. 백아(伯牙)는 태산에 올라 日月이 뜨고 지는 장관을 보며 화성을 득하고, 봉래 바닷가 파도소리에서 대자연의 교향을 득하니 마침내 음악의 본령을 깨닫는다. 하지만 천하를 주유했거늘 자신의 참 경지를 알아주는 이를 만나지 못하고 20년만에 고국에 돌아오니 스승 성연자는 이미 세상을 떠나 버렸다. 상심한 백아(伯牙)가 스승이 남겨준 고금일장(古琴一張)으로 시름에 겨워 탄주를 시작했다. 갈대가 흐트러진 강기슭 뱃전에서, 애잔한 거문고 소리가 백아의 시름을 타고 은은히 울려 퍼지는데 뜻밖에도 바람결에 사람의 탄식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백아의 탄금에 탄식을 한 사람은 종자기(鍾子期)란 가난한 나뭇꾼. 백아가 줄을 가다듬고 '..
2021.01.12 -
지산네 이사한 아파트
바로 저 앞에 짓겠다는 아파트 때문에 지금 부산에 '부동산 광풍'이 분다는 거죠. 위치가 좋긴 좋아요. 해운대보다도 훨씬. 지산네가 이사온 동네가 2100세대라는데, 범위가 3000세대도 능히 앉을 만한 자리입디다. 부산의 정중앙쯤에 위치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동(棟) 사이가 아주 널찍하게 떨어져 있어서, 사이와 둘레의 공간들이 마치 공원 같습니다. (어떻게 부산에서 이런 넓은 평지의 땅을 확보할 수 있었을까?) (뭔 건설회사가 이렇게 낭비적으로 설계를 했을까?) 단지가 크니까 상가도 크고, 여러 주민 복지시설 가운데 어린이 도서관도 있던데, 책읽기 좋아하는 우리 지산이가 자주 들락이게 생겼습니다. 지산이가 이제 여섯 살인데, 영어책도 읽어요.^^ 아버지로부터 --> 나 --> 아들 --> 지산이,, 중..
2020.11.13 -
원인을 모를는 病
요 며칠간 병원을. . . . H, Y, J, G, T, 다섯 군데를 다니고도 원인을 모른다 하여 . . . ─ 의사들 모두가 대상포진을 의심하면서 딜다보는데 흔적은 안보인다고 ─ 그렇게 병원들을 돌고 돌아서, 소견서 몇 장 들고서 건양대 신경과를 찾아가 예약을 막 하고 나오는 중인데 간호사가 급히 전화를 했습디다. 교수에게 내 얘길 전했더니 통증의학과로 가라고 하더라면서 예약날짜가 25일밖에 안되니 어쩌냐 합디다. 아파죽겠는데 25일을 어찌 견디누? 곧바로 충남대병원에 전화했더니 바로 다음 날로 예약을 잡아줍디다. ............... 어제까지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을 진료받으면서 디스크를 의심해서 사진도 찍고 (일자목이긴 한데 그게 원인은 아니라고), 등에 주사를 꽂고 청소를 하고 진통제를 놔..
2020.11.12 -
참 희한하다!
블로그 편제가 바뀐 담부터 내 블로그를 찾아오는 게시물의 제목이 뭐냐하면 ─ 유화 화실, 냄새 때문에 너무 괴로워 함민복, 눈물은 왜 짠가 안도현 / 너에게 묻는다 아무것도 아닌 게시물인데, 그리고 아주 흔하고 널린 게시물이거든. 그럼에도 거의 반 년간 변함이 없넹?
2020.09.21 -
화실(畵室)에 정 붙이려고
이곳 화실에서 첫작품일세. 그야말로 쉬엄 쉬엄! * * 예전에 그렸던 이 그림(15호)을 50호로 그리는 거임. 내년 국전에 내려고 함. (100호 작품과 곁다리 세트로) 다시 그리니깐 요령도 있고 어려운 건 없는데 문짝이 이 창호지가 아니고 비닐로 그릴 거라서 비닐의 반사광을 어찌 표현해야 할런지. 그나저나 나중에 100호를 그릴려면 크기가 따블인디, 저 이젤로는 버틸 것 같지가 않다? 근데 희한하다? 바탕칠을 '렘브란트' 흰색으로 했는데 왜 캔버스 화면이 미끄러울까? 물감이 안 먹넹? 오일이 많이 들어가서???? . . . 이 두 작품도 맘에 듬.
2020.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