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내 얘기들(1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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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일기-2] '병원밥'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병동은 동관 7층과 8층에 있는데, 7층에 무균실이 있소. 무균실은 1인실이 9개, 3인실이 3개라 하오. 큰 병원치고는 숫자가 적지요? 일부러 특실이나 1인실로 들어오겠다는 사람이야 환영할테지만, 보통은 다른 병동과 마찬가지로 그날그날 입원 순번대로 배정합디다. 1인실은 매일 50만원을 쌩으로 내니 억울하지요. 1인실은 돈도 부담되지만, 보호자도 없이 혼자 있으니 응급상황 대처도 안되잖소. (그런데 참! 무균실 1인실도 따로 비싼가?) 지난번에 조혈모세포 채취하러 왔을 때, 나흘간 일반병실 1인실에 있었는데 돈이 아깝습디다. 병실에서 죽치고 앉았는 일밖에 없는데도 하룻밤 50만원이라니. 아, 1인실엔 테레비가 있소. 무균실 밥그릇은 이렇소. 놋쇠그릇처럼 묵직한 스텐주발이오. 병원밥..
2021.11.15 -
[병상일기-1] '어제 입원하고 이틀째'
1 당연한 얘기겠지만 무균실은 병실 밖으로 나갈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 이를 데 없구만. 특히나 내가 입원한 3인실은 입원하는 날로 24시간은 커튼 속의 베드를 벗어나지 말라고 하니 ─ (*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이곳 아산병원의 무균실은 3인실이 2개이고, 1인실이 9개인데, 다른 병실처럼 복불복으로 배치되는 바도 있지만, 1인실은 중환자나 균보균자들이 많답디다. 병실에 TV가 없길래 물어봤다네. 지난번엔 1인실에 묵었었는데 막상 티비가 없으니..... ☜ 지금 보니까 틀지 않는 공용 TV가 하나 걸려 있네.) 내가 싸온 짐은 간호사들이 다 풀어헤쳐서 베드 옆 사물함과 냉장고에다 정리해주데. 입고 왔던 옷이나 신발, 소지품들은 가방 채 아들녀석 편에 내려보냈지. 안경 닦는 걸레까지도..... (보호자는 74..
2021.11.13 -
[병상일기-0]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채집 입원'
딱히 정확한 건 아니고, 그냥 여기저기서 직간접적으로 줘 들은 얘기들인데 ─,, 혈액암에는 세 종류가 있답니다.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입니다. 백혈병 / 림프종은 "완치"라는 판정이 있는데, 다발성골수종에는 완치라는 말이 없습디다. 사실 세 가지 모두 재발 가능성이 상존하는 병증들인데, 다발성골수종의 경우는 재발이 빈발한다, 뭐 그런 뜻 같습니다. 그러거나 어쩌거나 세 가지 병 모두가 치료방식이나 투병과정은 대동소이합니다. 첫째, 1단계, 2단계. . . , 식으로 대략 한 달간을 주기로 항암제를 주사와 내복약으로 투약합니다. 둘째, 최소 4차를 진행하여, 암(癌)을 나타내는 수치(m-단백)가 감소하는 등의 효과가 보이면 고용량 함암제 투여 후 자가조혈모세포를 이식하여 뿌리를 도려내는 ─ 일..
2021.11.03 -
목연전
전시장소 : 대전 MBC 대전에서 아주 변두리인데, 왜 이런 외진 곳에다가? 코로나 때문에 작년은 걸렀고, 금년에도 예정에 없던 전시를 한 것인데, 이젠 유화반 멤버들 모두가 짬밥들이 꽤 돼서리 이런 연합전시는 좀 . . 작년 여름에 그렸던 작품일텐데..... 제목 : 《남부터미널역》
2021.06.16 -
"老兵은 죽지 않는다 사라질 뿐이다"
────────────────────────────────────── 종자기가 세상을 떠난 후, 그 무덤 앞에서 통곡을 하던 백아는 미련 없이 칼을 들어 거문고 줄을 자른다. "지음(知音)이 없는 세상! " ─ 백아는 홀로 금(琴)을 탄주할 의미를 잃었기 때문이다. 후일 사람들은 이를 두고 '백아절현(佰牙絶絃)'이라 불렀다. ────────────────────────────────────── 15명이던 대학동창모임 멤버 중에 벌써 세 명이 저 세상 사람이 되었습니다. 십 년 전쯤에 하나, 5년 전에 하나, 삼 년 전에 하나,, 형식적으로 만나서 얼굴 도장이나 찍고 헤어지는 그런 모임은 아니고, 나름 40년 '지기'라 할 수 있는데,도 추모하는 것은 딱 하루 뿐입디다. ─ 장례식장에서의 단 하루, 그것도..
2021.06.03 -
아산병원 병원밥(점심)
아침은 밥과 빵 중에서 선택을 할 수가 있고, 점심은 두 가지 메뉴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저녁은 밥 한 가지뿐임. # 점심 # 아침 - 빵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걸 퇴원하기 닷새 전인가에 알았음.
2021.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