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2013. 3. 2. 11:29ㆍ詩.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디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모챠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뮤지크,
1악장 아레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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