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내 얘기들/네 얘기 · 쟤 얘기 55 아부지 친구가 저거 아부지 모시고 서울나들이 여행기를 올렸는데, '홀로 여행은 불가능이겠더라.' 이 한마디에 눈물이 솟구치고 내 불효가 통탄스러워 아침 댓바람에 전화를 했다, 홀로 되신 친정아부지께. - 아부지, 접니더.. - 오이야~ 우짠 일이고.. (방가움과 놀람이 짙게 묻어나오는 목소리에 아버지의 체.. 2008. 6. 15. 그녀 와 나 몇년전 어느 동네에서의 일이다. 같은 층, 마주보는 앞집에서 하루 걸러 오밤중에 전쟁이 벌어지는 통에 만만찮게 괴로웠는데, 어느날 다급한 발소리에 이은 문 두드리는 소리에 잠자길 포기하고 거실에서 짜증을 삭히고 있던 나는 생각할 틈도 없이 문을 열었다. 맨발로 뛰어든 앞집 아줌마는 간간히.. 2008. 6. 15. 고향생각 누구에게나 그러하듯 내 고향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신작로 가로수로 심어놓은 키 큰 포플라 손짓하듯 바람에 살랑이고 매미가 여름 한낮을 더욱 뜨겁게 달구던 그때 동무들과 참외 복숭아 한개씩 들고 수건도 없이 동네 앞 냇가로 수영을 간다. 물속에 오래 앉아있기 물구나무서기.. 재.. 2008. 6. 15. 친구 몇년만인가,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 물어물어 드뎌 찾았네, 은둔이여 칩거여, 왜 이리 길어, 이젠 좀 나와라, 다들 보고싶어 하잖냐... 국어시간에 졸기만 했는지 띄어쓰기 무시하고 쉼표조차 아랑곳없는 거친 억양이 속사포처럼 수화기 저쪽에서 튀어나온다. 목소리도 잊어 누구쇼? 물었을만큼 오.. 2008. 6. 11.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