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택,『나는 붓을 던져도 그림이 된다』

2018. 5. 27. 18:44미술/미술 이야기 (책)

 

 

 

 

禪에 심취한 50인의 예술가, 그들의 삶 ─

 

 

 

나는 붓을 던져도 그림이 된다  2005. 3

 

 

 

 

선(禪)에 심취한 예술가 50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살펴보는 책.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정상급 작가들이 한결 같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는 현대적 '선'과 '깨달음', 그리고 '명상의 세계'이다. 이 책은 50인의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삶과 예술을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생생하게 담아 내었다.  
평생을 술과 그림으로 모든 것을 소진해버린 장욱진, "인생은 공, 파멸"이란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권진규, 낮에는 돌을 쪼고 밤에는 좌선을 하는 조인구, "나는 붓을 던져도 그림 된다"고 말하며 거침없는 삶의 행적을 고스란히 담아낸 중광스님 등에 관련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박영택

 

미술평론가ㆍ경기대 교수.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에서 미술교육을,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졸업 후 금호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으며 1995년 뉴욕 퀸스미술관에서 큐레이터 연수를 했다. 제2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 2010 아시아프 총감독 등을 역임했으며 동아미술제 운영위원, 박수근미술관 자문위원, 한국미술품감정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현재 경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경영학과 교수로 있다. 50여 개 전시를 기획했으며, 여러 편의 리뷰, 서문, 작가론을 썼다.한국 근현대미술과 관련된 논문으로 「식민지시대 사회주의 미술운동의 성과와 한계」 「1930년대 경성의 도시풍경과 미술」 「박정희 시대의 문화와 미술」 「산수화에 반영된 자연관과 집의 의미」 「김환기의 백자 항아리 그림과 문장지의 상고주의」 「한국 현대 동양화에서의 그림과 문자의 관계」 「한국 현대미술 속에 재현된 노인 이미지」 등이 있다. 저서로는 『예술가로 산다는 것』, 『식물성의 사유』, 『나는 붓을 던져도 그림이 된다』, 『미술전시장 가는 날』, 『민병헌』, 『가족을 그리다』, 『얼굴이 말하다』, 『예술가의 작업실』, 『수집 미학』등이 있고 공저로는 『가족의 빅뱅』, 『우리시대의 미를 논하다』, 『나혜석, 한국근대사를 거닐다』, 『월전 장우성 시서화 연구』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식민지시대 사회주의미술운동연구, 1930년대 경성의 도시풍경과 미술, 박정희시대의 문화와 미술, 산수화에 반영된 자연관과 집의 의미, 김환기의 백자항아리 그림과 문장지의 상고주의, 한국현대동양화에서의 그림과 문자의 관계 한국 현대미술 속에 재현된 노인이미지 등이 있다. 현재 경기대학교 예술학과 교수로 있으며 미술평론가로 일하고 있다

 

 

 

 

책을 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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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들의 작품 상당수가 다분히 불교적 사유패텅을 내재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 좀더 관심있게 연구할 대상이다. 식물성에 대한 사유, 생명과 시간에 대한 순환론적이며 윤회적 태도, 소소하고 비근한 일상과 연관되어 번져나오는 覺悟, 수행적 차원의 지독한 그리기나 영성과 관련된 작업들이 그 단편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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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 사찰에 가면 세상의 벼랑에서 다시 내가 떠나온 곳을 침묵 속에서 가만 헤아려 보게 하는 매력이 있어 좋다. 그곳에서 나는 거듭 죽고 산다. 사찰의 기둥, 빛바랜 단청, 퇴락한 건물, 거뭇한 석탑의 피부, 병풍처럼 둘러친 소나무나 직립으로 도열한 전나무의 향기, 눅눅하고 깊은 숲의 내음, 낭랑한 독경소리, 계곡물의 유장한 흐름, 인간의 육체와 시간으로 감득되기 어려운 자연의 모든 것 앞에서 나는 깨닫고 절망하고 다시 망연한 기분을 안고 속세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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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공, 파멸]


강대철 I 구도자

 

강대철, <사원> 브론즈  120 ×70 ×60

 

 

 


강요면 I 연기적 삶, 혹은 생사의 겹침
권진규 I 인생은 공, 파멸

 

 

▲ 권진규, <춘엽비구니>, 테라코타, 40×23×51cm, 1960

권진규가 지향한 정신의 경지는 금욕과 절제를 통해 달성되는 것이다. 오직 본질 만을 남기고 모든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나아갔다. 쓸데없는 살을 깎을 수 있을 만큼 깎아내고 단순화 되어 얼굴 하나 속에 긴장감을 조성시켰다. 그의 작업의 바탕에 흐르는 것은 금욕적 관념주의이며 그 뿌리는 동양사상에 가 닿는다.

 

 


김광문 I 붓다
김광진 I 길
김기창 I 산사의 종소리

 

운보는 "나는 오랫동안 근원을 찾아헤매다가 한국적이면서 순수한 인간의ㅡ감정을 가장 잘 표현해 놓은 것이 바로 우리 민화임을 알게 되었다. 바보산수는 그러한 민화의 정신을 내 나름의 작품세계에 담아보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김복진 I 미래의 꿈 - 미륵

 

김복진(1901-1940) : 한국 최초의 조각가이며 뛰어난 비평가, 교육자, 사회주의 운동가로 활동하다 죽은 그가 남긴 거의 유일한 작품이 바로 속리산 법주사 미륵대불이다. (※ 예산 정혜사 관음보살좌상)

 

 


김아타 I 열반을 꿈꾸는 나신

 

 

Atta Kim, 'The Museum Project

 

 


김은진 I 영성을 지닌 인삼
김은현 I 미소

"부처의 미소는 애초부터 해탈과 평정, 현자가 된 인간의 숭고한 자기 집중을 상징하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다른 미소와는 달리 부처의 미소에는 대상이 없다. 목적도 없고, 객체도 주체도 없다. 그러니까 부처는 스스로 빛을 발한다. 부처의 미소에 다가가는 것은 타자, 즉 우리의 몫이다. 그래서 그 미소는 일종의 화두다. 자신의 구원과 관련된 미소이다. 결국 부처의 미소는 모든 미소의 정수이고 절정이며 극치다."

 

 


[생ㆍ사ㆍ고ㆍ락]


김주연 I 이숙
김 준 I 생ㆍ사ㆍ고ㆍ락
김호석 I 성철 큰스님
김홍주 I 현재의 쾌락에 잠긴 연꽃
노상균 I 시퀸으로 뒤덮인 불상
류민자 I 보살의 얼굴
박대성 I 뒷모습

 

 

박대성 <路程> 한지에 수묵담채 . 68 ×197  (1990년대)

 

 


박생광 I 내 친구이자 스승인 청담

 

박생광(1904-1985)은 17세에 일본 교토로 가 미술수업을 했다. 그후 오랫동안 일본에 머물면서 일본미술원 등에서 활발한 작가활동을 하였다. 그가 한국에 완전히 귀국한 해는 1977년이었다. 비록 몇 차례 귀국과 도일이 반복되었지만 대부분의 세월을 일본에서 보낸 셈이다. 바로 이 점이 그가 한국화단에서 다분히 아웃사이더로 머문 요인이다. 또한 해방 이후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채색화 분야를 외면하고 폄하한 사정과도 연관이 있다.

 


박혜련 I 생성적인 현재
배형경 I 잠자는 불두

 

사실 모든 이미지는, 종교와 관련된 미술은 그 비가시적인 신성을 어떻게 가시화할 것인가로 귀결된다.

 

 

 


[신나고 유쾌한 도원경]


백남준 I 선정에 든 TV부처
서은애 I 신나고 유쾌한 도원경
송필용 I 운주사 미륵불
오순환 I 민불
오 윤 I 지옥도
오채현 I 염화미소
유영교 I 법어를 말하는 손
유향숙 I 백제불의 웃음
이갑철 I 뜰 앞의 잣나무
이만익 I 해인삼매


[수행자]


이성도 I 수행자
이영학 I 기억을 지닌 돌
이은숙 I 무상함이 서린 불도
이일호 I 생과 사
이중희 I 현대판 만다라
이철수 I 선미를 풍기는 판화
이호신 I 봉황산 부석사
이희중 I 산사를 찾아서
임영균 I 적멸의 순간
장욱진 I 진진묘 보살


[빈 마음 한 조각]


정동석 I 상생의 풍경
조인구 I 선의 형상
주명덕 I 영성을 지닌 풍경
중 광 I 달마도
최영림 I 초파일 연등 측제
하인두 I 만다리의 세계
한 농 I 빈 마음 한 조작
한만영 I 시간의 복제
홍명섭 I 수평에의 의지
홍선웅 I 진경판화로 새겨진 한국 자연과 사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