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 대종경 연작판화 - '네가 그 봄꽃 소식해라'

2016. 3. 21. 17:50책 · 펌글 · 자료/인문 · 철학 · 과학




네가 그 봄꽃 소식 해라


- 이철수 대종경 연작판화 (양장)



네가 그 봄꽃 소식 해라


이철수 지음 / 출판사 문학동네 | 2015.10.13






『네가 그 봄꽃 소식 해라』은 3년여간 원불교 경전을 수없이 곱씹으며, 그 뜻을 목판에 새기고 종이에 찍어내 채색한 결과물이 총 203점의 판화로 태어난 것이다. 애당초 특정 종교를 선전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었다. 당대의 화두들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선생의 정신과 원불교의 사상이 만나서 공명한 깊은 사유의 결실이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원불교의 개교표어는 물질의 격류를 따라가지 못한 인간의 정신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지금, 현대인들이 한번쯤 마음으로 풀어가보아야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이철수

저서 (총 25권)
간결하고 단아한 그림과 선가의 언어방식을 끌어온 촌철살인의 화제들 혹은, 시정이 넘치는 짧은 글이 어우러져 현대적이면서도 깊이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우리 시대 대표 판화가.1954년 서울에서 출생하였고 한때 독서에 심취한 문학소년이었으나, 군 제대 후 홀로 그림을 공부하여 화가가 되었다.

오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평가로 처음 미술 활동을 시작했으며, 1981년 서울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전국 곳곳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1989년에는 독일과 스위스의 주요 도시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탁월한 민중판화가로 평가받았던 이철수는 1990년 무렵부터 자기 성찰과 생명의 본질에 대한 관심으로 판화 영역을 확대해 간 그는 그 후 사람살이 속에 깃들인 선과 불교에 주된 관심을 쏟아 심오한 영적 세계와 예술혼이 하나로 어우러진 절묘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살다보면 편지 쓰고 싶은 날이 있기 마련이고, 그도 그랬다. “편지 쓰고 싶은 날이 많아서, 편지 받고 싶은 날이 많아서” 어느날 저녁 문득 직접 손글씨로 받는 이가 따로 없는 엽서를 썼다. 그저 마음 한 조각을 담은 짧은 편지였다. 마음 ‘안에 있는 그리움’이 그를 부추겼던 모양이다. 쓰기는 했지만 붙일 곳 없어 흐르는 물결에 던졌다던 피천득 시인처럼, 그도 엽서를 물결에 둥실 띄워 보냈다. 강물 대신 인터넷이란 물결 위에 실어서.

그냥 한 번 그러면 좋을 것 같아서 그랬을 뿐인데, 그 뒤로도 엽서를 쓰게 됐다. 일 마친 저녁, 짬을 내 엽서를 쓰고 자신의 인터넷집(mokpan.com) 손님들에게 부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날이 잦아졌다. 그리고 엽서에는 ‘나뭇잎 편지’란 이름도 붙였다. 그렇게 띄엄띄엄 보내기 시작한 엽서가 차츰 그에게 일기 같은 것이 됐다. 꾸밀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이 마음가는 대로 쓸 뿐인데 사람들은 오히려 그래서 더 열광했다.

이 엽서들이 모여서 『밥 한 그릇의 행복 물 한 그릇의 기쁨』이라는 책이 되었다. 엽서의 그림과 글은 그의 판화 그대로 깔끔하고, 담백하면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