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며느리 안 왔시요

2015. 2. 19. 17:41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꼬리뼈가 아프대서 못 왔시요. 아들만 혼자 왔시요."

 

 

한 달 전인가부터 꼬리뼈 아프단 말은 있었는데,

그게 점점 더 한 모양입니다.

낮에 수업하느라 서 있거나 걸어다닐 땐 견딜만한데

앉거나 누우면  심히 아프다네요.

듣자니 임신해서 그런 사람들이 꽤 있답디다. 뼈가 벌어져서 그렇대요.

휠체어 타는 사람까지도 있답디다.

 

며늘아이가 6학년 담임을 맡아 했었는데

엊그제가 아이들 졸업식이었답니다.

선생 노릇을 잘해서 그런 건지... 실없이 잘 웃고 댕겨서 그런 건지....

2학기만 갈쳤는데도 아이들이 좋아라 합디다.

 

두 달간 병가(病暇)를 냈답니다. 학교측에선 병가를 잘 안 내줄라고 그런다네요.

이어서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출산 휴가니깐......

다시 학교로 돌아가려면 몇 년 족히 걸리겠습니다.

쉬는 게 될지, 어떨지

 

 

 

 

 

 

 

 

설이래야 뭐 별 거 있것슈?

 

성묘도 미리 다녀왔겠다, 차례나 지내면 그 뿐인데, 

음식 만드는 것도 형수님 혼자서 너끈히 하시는 분이고, 우리야 설겆이나 좀 거드는둥 마는둥,

거기다 또, 보름 전에 - 내 생일에 모여서들 얼굴도 서로 다 봤지,

억지로 먼 데서 오느라 애쓸 거까진 없었디요.

 

차례상이 저래 보여도 가짓수로 따지자면 30가지가 넘습네다.

 

아들에게 며느리 세뱃돈이랑 사돈께 드릴 선물도 보냈고,

감사하다고 좀 전에 전화가 또 왔습데다.

 

시골 처갓집도 낮에 다녀왔고.... 이거 뭐.... 평일날보다도 한유하네요......

어제 이모네식구 성묘 가는데 따라가서 보긴했지만

그래도 낼 다시 세배드리고, 점심이나 사드리면

금년 설 명절도 "끝!"입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