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2014. 6. 25. 19:39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전호를
읽어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 이해인「어느 날의 커피」

 

 

 

 

 

글쎄? 저럴 때 친구를 찾게 되나?

가차를 타고 여행을 한다거니, 바닷가를 간다거니, 하염없이 걷는다거니, 술을 마신다거니, 들 하는데,,

그게 그래서 해소가 되나?  “진짜 니 그게 도움이 되드나?”

과연 친구가 와서 도움이 될까? 친구가 뭘? 내 푸념 들어줄 역할?

엎어지든 자쳐지든 저 혼자 풀어야 할 일 아닌가요?

뭔 요령으로 풀어질 일은 아니고 결국엔 시간이 해결해줄일인 줄을 저도 알면서……왜.

 

 

 

 

 

 

형이 제=친구를 부러워 합니다. 형은 친구가 하나도 없어요. 계원만 있지.

형이 보기에 이상한가봐요.

제가 경우 따지고 입바른 소리 잘했거던요. ( - 과거형입니다. 지금은 그러지 않습니다. ^__^) ) 

직설적이죠. 형한테는 그게 야멸차게 느껴졌던가 봅니다.

형이랑은 어릴 적에만 함께 살았습니다. 형이 고등학교 때부터 객지에 나가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형은 어린시절에 제가 아랫목 차지하는 ‘은근짜 수법’을 가지고 제 이미지를 덧씌우려고 합니다. 수천 번 했어요.

아랫목에 발 넣을 틈바구니가 없을 때 한 쪽  발모가지만 슬쩍 디밀고 살살 넓혀 나머지 한 다리 집어넣는......

그걸 빗대서 ‘저놈은 그런 약은놈이다, 얍삽한 놈이다, 이기적이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낙인 찍어 넣으려 합니다.

우스개마냥 말은 하지만 그게 본심이예요. 저를 깎아내리려는.

물론 제가 이기적이긴 하죠. 그렇지만 남들보다 더 이기적이진 않아요. ‘아랫목’ 얘기도 다 그런 것 아닌가요?

공군 친구가 전에 이런 말을 합디다,, “형님 이상하시다? 왜 니 흉을 보지?” 

‥ 그렇지요? 이상하지요?

어떤 등신이 오랫만에 만나는 제 동생 친구에게 동생의 흉을 보겠어요, 

아무렴은 동생이 형 친구한테다 형의 흉을 보겠어요?

아유 정말 답답해죽겠습니다. 맏이가 막내만도 못하니……  한마디로 육십 넘은 철부지죠.

이번 뒷풀이 자리에서 형이 제 친구를 부러워하기에 제가 그랬습니다. “세상에 꽁짜란 없는 법이야.”

주고 받는 댓가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진심을 말하는 것이죠.

진정성도 없고 배려도 할 줄도 모르는 사람한테 어떤 친구가 붙겠습니까?

형이 며느리한테 선생하고 있는 노처녀 딸 자랑을 그렇게 한대요. 제 남편인 아들 얘기는 하나도 안하고요.

며느리가 아주 듣기 싫다고 그러더랍니다. ← 형수한테 들은 얘깁니다.

(그런데 웃긴 건, 그 딸이 저를 꼭 빼닮았다고 우기는 겁니다.)

이번에는 또  우리 새아가한테  “모든 건 너 잘 할 탓이다” 합디다.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무슨 소리야, 집안의 모든 일 돌아가는 건 지휘관 책임이지.”

환장하겠어요, 사람만 모였다 하면 형 혼자서 자기가 잘난 듯이 군대 얘기, 자기 처남 얘기, 독판 다 떠들어대니....

친구도 친구지만, 새아기 앞에서 얼마나 민망하던지!

아휴─, 목소리나 작아야 말이지─.

 

저야말로 괜한 소리 떠드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챙피하게시리......

입 꼬맬 사람 참 많아요                          잉?

 

 

 

 

 

어떻게 같은 부모에게서, 같은 환경에서 자랐는데 이리도 다를 수가 있는지,

남쪽에 심으면 귤이 되고 북쪽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던데, 우리 형제는 그것도 아니란 말이죠.

지능이 떨어져서 구실을 못하는 건 그렇다 친다지만 성품이 못된 건 그건 왜래요?

형제가 아니고 남남으로 만났더라면 내가 상대를 했을까?

 

 

 

 

 

아부지 어무니, 이 못난놈 용서하이소.

하 답답해서 한 소리 해봤슈.

 

 

 

 

 

 

 

 

 


 

Chanson Simple/Patricia Kaas

네게 들려주는 짧은 노래가 있어
가사는 쉽고 따뜻해
알지, 때때로 매우 짧은 어휘들이
이해하기엔 너무 어렵다는 것을

어휘들의 끝으로 생각을 돌려봐
그리고 그대 발자국의 끝을 바라봐요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덩이에 던져진
소통 불가능한 모든 문장들

우리들, 지난 날의 침묵을 난 용서해요
그것에 다시 생기를 넣게 해 줘
내가 네게 주는 짧은 노래로 인해
넌 나의 절친한 친구였잖아

여러 해가 지난 후
여전히 미래는 알 수 없어
봐 우리 둘은 똑같은 희생자
어쩌지 못하는 관계 속에 쩔쩔매네


매 순간 후회가 밀려들면
우리 결코 다시 보지 못한다면
네가 사랑했던 님을 생각할 때
기억해 내가 네 안에 살고 있음을

기억해 내가 네 안에 쉬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