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다녀온 아이들 방금 전에 내려갔는데

2014. 6. 22. 15:29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아주 콘서트콰이어 / 지휘 임명운 / 피아노 차준형
 테너 팽재유
 소프라노 박정희


 

 

 

이수인 곡이 꽤 많은데 저는 이 한 곡만 맘에 드네요. 합창도 가만 들어보면 괜찮아요      잉?

클래식 연주도 그렇지만 성악도 대중가요와는 차원이 확 다르잖아요. 고급스런 맛이 있잖습니까.

대학시절 여름방학에 절에 있을 때였는데, 성악을 하고 싶었다던 후배가 하나 왔는데,

아침 저녁 산에 올라가 가곡을 부르는데… 듣기 정말 좋습디다. 

담쟁이 같은 식물도 그런다잖아요, 락 음악을 틀어주면 창문 밖으로 줄기가 뻗어나가고

클래식을 틀어주면 스피카를 칭칭 감는다고.

‘내 나이가 어때서’ 같은 음악 틀어주면 배배 꼬다가 죽을라나....... ㅋㅎㅎ

 

어제 신혼여행 다녀온 아이들 왔다가 방금 전에 기차 타고 내려갔는데,

저는 야들이 먹을 걸 잔뜩 싸올 줄 알았습니다. 부산사람들은 풍습이 원래 그런건지 빈손으로 왔습디다?

아침에 먹을 반찬 쬐끔 - 새우 튀긴 거랑 전복 짱아지 쬐끔.

직접 만들었다는 쑥떡이랑, 차이나타운에서 사왔다는 만두, 그리고 제가 시켜서 사온 오뎅이 다.

갈비 재워놓지 않았으면 손님 불러놓고 실수할 뻔했습니다.

속초누님네랑 이모네랑 천렵 가서 빠져서 망정이지 다 왔더라면 며느리 입장이 난해해졌죠. (어이구)

이번 주말에는 우리가 내려가 볼려고 합니다. 사는 집이 어떻게 생겼나는 봐야지요.

여행갔던 몰디브 좋냐니깐 겁나게 좋더랍니다. 그 얘기하면서 입맛을 후릅 다십디다요.

 

제게 준 선물은 술. 조니워커 블랙, 싼 술입니다.

집사람 선물은 스카프.

작은어머니 선물은 립스틱 & 핸드크림.

큰놈 선물은 지갑.

 

사실, 여행 나가서 막상 식구들에게 줄 선물 사자면 마땅한 게 없긴 하죠.

싱가폴에서 승무원들 입는 꽃무늬 남방을 여러 개 사오라고 시켰었는데… 없더라네요.

돌아올 땐 환승하기 바빠서 들러볼 시간이 없었답니다. 그거 아주 값싸고 가볍고 시원하고 좋은데......

패키지여행을 다니다 보면 기념품 소품을 꼭 챙겨서 사는 분이 가끔 있습니다.

저런 씨잘데기 없는 걸 뭐하러 사나 했는데 지나고 생각하니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모았으면 진열장 하나 너끈히 채웠을 거에요.

‘추억 꺼리’ ‘얘기 꺼리’ ‘자랑 꺼리’가 되잖습니까.

훗날 나이 많아져 여행을 더 다닐 수 없게 될 때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그거 보기도 좋거든요.

이제부터라도 다시 시작할 수는 있겠지만 그보다 저는─

중국이나 인도, 동남아 등지에 가면 현지인들의 전통옷을 사입고 사진 찍으며 돌아다니고 싶더군요.

모로코 갔을 때 그 도포자락 같은 옷을 사와서 홀딱 벗은 위에다 실내복으로 입으면…… ㅋㅋㅎㅎㅎ

 

 

 

이 사람은 제대로 갖춰 입은 거고 보통 사람들은 그냥 홑껍데기 푸대자루 같은 거만 뒤집어 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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