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무슨 일이?

2014. 6. 19. 20:52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우리 앞집입니다. 오늘 봤네요. 이틀 전부터 붙어 있었답니다.

 

제가 몇 일 전에 "아, 이거 마주 보고 살면서 이럴 수는 없겠다" 싶어 결혼식에 오시라 하려고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 응답이 없습디다.

청첩장을 줄 시기는 지났고 하여서 직접 인사를 차리려 한 것이었는데......

음─

 

 

 

두 내외가 우리보다 열 살 정도 아래일 겁니다.

남자는 예전의 차인태 아나운서랑 똑같이 생겼습니다. 제가 농담도 건네고 그랬죠. 암튼 사람 좋게 생겼습니다. 

무슨 의료기인가를 본인이 직접 연구개발해서 병원에 독점 납품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굳이 영업이 필요 없을 만큼 탄탄한 사업체 같았습니다.

여자는 아주 멋쟁입니다. 대단한 패션쟁이죠. 다단계 계통의 뭔가를 한다고는 들었는데 자세한 내막은 모릅니다.

첨, 새 아파트에 거의 같은 시기에 입주했으니까 오래 된 이웃집입니다.

10 여년 전 그때, 남자는 링컨컨티넨탈인가를 몰고 여자는 에쿠스를 탔습니다. (지금은 제네시스고.)

암요, 우리보다야 훨 부자입죠. 주말이면 골프 가방 싣고 나가고, 여자는 예술의 전당 가서 뭘 배우고.

우리랑은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아서 먼저 손 내밀어 가까이 지내기가 좀 그랬습니다. 

딸만 둘인데, 큰애(지금 고3?)는 중학교 때 캐나다 밴쿠버로 유학 가 있고,

작은애는 기독교 계통의 사립고교 1학년인가 일텐데, 애들이 모두 성격이 차분합니다. 친구가 없어 보이더군요.

아들들만 둘인 우리를 부러워 했었죠.

 

사는 내막을 전혀 모르는 이웃 관계였는데...... 갑자기 저런 쪽지가 붙어 있으니...... 이거야 뭔......

살면서 돈으로 인한 고통을 한번쯤 안 겪어본 사람 없을 겁니다.

그런데 그 시기가 저렇게 나이 오십 되어서, 아이들 대학 들어갈 나이에 당하고 나면 망연자실이죠.

요즘은 거의 모든 직장이 오십 전후에 그만두고 나오더군요. 나와서 할 건 마땅치 않고 그렇다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