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끝물에는 이렇게.....

2014. 4. 20. 19:18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작은어머니 친정입니다. 지금이야 물론 노인분들 다 돌아가셨고,

(아, 할머니가 정정하시다가 3년 전에 급히 돌아가셨으니까 그리 오래 된 건 아니네요.)

장남인 남동생네가 살고 있는 집입니다. 주변에 부치는 농토가 많습니다.

토질이 끝내주죠. 밭에 밤톨 만한 돌맹이도 찾아볼 수 없답니다.

할머니 산소가 지근 거리에 밭 한가운데 있는데, (여긴 야산조차도 없으니까)

산소 여가리에 있는 밭을 5년 전엔가 평당 3만원에 팔았다더군요.

싸게 팔았다쳐도, 지금도 평당 10만원이면 살 거예요.

 

 

 

 

 

 

 

이렇게 비닐하우스 동이 다섯개든가 여섯개든가 있습니다.

예전엔 10개까지도 했을 거예요.

지금은 그냥 놀릴 겁니다. 일꾼을 사올 수가 없으니 전부다 부치기란 불가능하죠.

 

 

 

 

 

 

아직 끝물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열흘이나 보름은 더 수확할 듯합니다. 최소한 4월까지는 부지런히 따서 팝니다.

끝물이라고 해서 딸기가 안 열리는 것은 아닙니다.

밭을 갈아 엎어야 합니다.  갈아 엎고 수박을 심어야 해요. 때를 놓치면 망하는 겁니다. 헛농사 짓는 거죠.

수박을 심어서는 여름 내 팝니다. 말하자면 이모작입니다.

그래서 끝물이 되면 아무리 딸기가 탐스럽게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바로 그때 작은어머니를 부르죠. ^__^

 

 

 

 

 

 

 

 

 

꽁짜로 따 가랜다고 해서 동네사람들 우루루 몰고 오라는 건 아닙니다.

사람 심리가 그런 게 있잖습니까,

밭을 갈아엎는 한이 있더라도 누가 꽁짜로 따 가져가면 배 아프잖아요.

이번에는 끝물이라서 막 따온 게 아니라 정상적으로 먹을 만큼씩만 따온 겁니다.

결혼식이 있고 해서 누나 동생들에게 서비스한 겁니다.

작은어머니 얘길 들어보면,

그 삼춘이 맏이랍시고 엄청 욕심을 낸답니다. 부인은 더하구요.

지난번에 할머니 초상치루면서도 그 짓을 해서 형제들에게 왕따 신세가 됐답니다.

오죽하면 작은어머니까지도 등을 돌렸을까.

(욕은 하시면서도 중심이 무너질까 안타까워 하십디다.)

사람은 아주 순박하게 생겼는데.... 좀 모자라요.

작은어머니가 집안에 맏이입니다. 맏이 노릇 톡톡히 하십니다. 동생들의 큰 의지처죠.

동생분들이 다 잘 살아도 정신적 지주십니다.

제사 때 동생들이 딸기를 따가면서 돈을 더 얹어주고 간다네요.

오빠가 따 주기는 커녕 “그냥 따 가라” 소릴 않는다데요.

그렇게 속좁은 짓을 하니…… 부모님 돌아가시고 왕따 됐죠.

위기감을 느낀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런 기회를 마련하지 않았을까. ^___^

 

 

 

 

 

 

 

 

딸기 싱싱하죠?  여기 딸기가 맛있습니다. 다른 데 꺼랑 틀려요.

김칫통 큰 거 두 개 가져가서 가득 채워왔습니다.

더 따와야 집에 어디 둘 데가 있나요.

하나는 우리 먹고, 하나는 나눠주고.....

많이 딸래도  비닐하우스 안에 오래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저처럼 땀이 많은 사람은 들어가자마자 비오듯합니다. 

10분 땄나? 20분 땄나? 

나중에 다시 연락 올 겁니다. 끝물 때.  그때 다시 와서 많이 따야죠.

둬 다라씩 잔뜩 따와서는 하루종일 잼 만드십니다.

작은어머니가 그런 욕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