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 10:41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우리 칠복이, 여전히 씩씩하게 잘 버텨.”
그저께 아침에 꽃몽오리 맺힌 걸 봤는데, 하룻만에 활짝 폈네 그랴. 아주 그냥 확 폈어.
어이구, 뭔놈어 꽃이 아닌 밤중에 홍두깨 묑으로 핀디야?
벚꽃만이 아니여, 진달래· 개나리· 동백 ·목련· 매화, 죄다 폈어. 영산홍도 곧 피게 생겼어.
어디 그 뿐이랴, 집에 있는 엔젤트럼펫, 꽃 폈다 진 지가 한 달도 안된 것 같은데 또 필라 그러네?
나원 이게 뭔 난리여?
나는 꽃을 썩 좋아하는 편도 아니지만, 봄에 피는 꽃들은 더 별루더라.
일찌감치, 잎새도 나기 전에 펴버리면 어쩌자는 거여? 유흥업소 나가는 미성년자여 뭐여?
맨 나뭇가지에다 팝콘 붙여놓은 것 같은 게, 에이~! .
특히나 목련은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싫어. 꼴도 뵈기 싫어!! 튤립 맹키로 싫어.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책을 읽노라 ♬♩” , 읽노라?
- 개소리하지 말어! 뭔 그늘이 져? 아롱아롱해서 제대로 읽기나 하간디? 어떤 놈이 가사를 붙였는지, 그냥 확!
우리 아파트 현관 양 옆으로 백목련 홍목련 세 그루가 있는데, 얼른 꽃 떨어지고 잎이나 났으면 좋겠어.
나는 벚꽃도 별루고, 진달래 · 철쭉 · 영산홍 다 별루여. 그렇게 군락으로 피는 건 싫어.
단풍도 은행나무 · 낙엽송· 소나무· 자작나무 · 낙엽송 · 플라타너스가 마구 섞여 있어야 좋지.
지나치게 화려한 것도 싫고, ‘일열종대 앞으로 나란히’ 같은 건 정말로 싫어.
부모님 산소에 개나리 둘러 심자고 兄이 먼저 말해놓고는, 엥? 말이 없네?
내일이 어머니 忌日이라서 산에 가기로 한 날인데, 형은 근무라서 못 가겠다네.
뭐 혼자라도, 친구한테 전정가위가 있으니까 길가에 아무거나 짤라다가 그냥 쿡 찔르면 될테지.
흠,, 심는 김에 뭔가를 더 심었으면 좋겠는데…… 난 코스모스를 참 좋아하는데.
*
“아버님~^^ 오늘 꽃꽂이 첫 수업하고 만든 꽃다발이예요! 행복한 4월 보내세요!”
나, ‘아버님’ 됐당께로! ^___^
‘아버님’ 소리가 낯설지도 않고, 그렇다고 친숙하지도 않고, 그냥 맹숭맹숭하네?
식당 가면 “이모” “이모” 하듯이 옷 사러 가면 “아버님” “아버님” 하잖아. 그래 그런가?
암튼 우리 ‘새아가’, 요즘 좋아서 죽네벼. “왜 일케 시간이 안가나?” 하고. ㅋㅎ
아직도 두 달 보름여나 남았는데 가구니 뭐니 전부 다 미리 예약해놨디야.
“얘야, 뭔놈어 꽃을 그렇게 숨도 못 쉬게 꽂아넣냐? 내 보기엔 좀 마구잽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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