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단(禮緞)’이란 말은 알겠는데, ‘봉채’라는 말은 한자로 어떻게 쓴디야?
‘받들 봉’을 써서 ‘봉채(奉綵)’라고 하는 건가?
아버지가 안 계시니 물어볼 사람도 없고 답답해 죽겠네.
괜한 오해 살께베 그저 남들 다 하는 식으로 뭍어가려고는 하는데,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말뜻도 모른대서야. ㅠㅠ
신부측이 예단이라믄서 돈 줬다가 도로 뺏아가는 게 봉채라데?
나원, 낫쌀 씩이나 먹은 사람들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뭐하는 짓이리야?
‘울 아버진 안 돌려줄거라고’, 아들녀석이 그랬더니 안 돌려줘도 된다고 하드리야. ㅋㅎㅋㅎ
은행 가서 5만원권 신권 좀 달랬더니 요즘은 귀하디야. 싹싹 긁어서 준다고 하더군.
봉채비도 그냥 봉투에 넣어 주는 게 아니드만. 함도 한복집 가면 돈 받고 대신 싸준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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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이고 봉채고 이렇게 쓰는 서식이 있다는 겨.
니미랄, ‘金 500만원정’이 뭐여? 딸년 아들놈이 배달사고 낼께베?
그리고 예단· 봉채에 편지를 쓰려면 혼주인 애비 에미가 써야지, 왜 애들을 시킨디야?
내 결혼할 때 아버지가 써주셨던 혼서지(?). 집사람이 여태 보관하고 있더라구.
옛날에도 그런 양식지가 있었네벼. 표창장 ·상장 ·졸업장 맹키로 인쇄돼서
거기에 아버지가 덧붙여서 쓰셨더만.
하, 이거 점잖은 글을 내가 생전 써봤어야지.
울다가 웃다가, 사돈 똥꾸멍에 털 수북히 나게 멋지게 한번 써봐야 할 거인디. ㅋㅎ
걱정이네? 블로그에다 넉두리 썰푸는것 같은가 어디.
은근히 일이 많네 그랴. 오늘은 장모님꺼랑 애들 新房에 깔아줄 이부자리 예약하고 왔고만?
아부지 어무이도 살아계셨으면 새 손자며느리 덕분에 푸근한 이불 한번 더 덮어보셨을텐데.
‘人倫之大事’라고는 해도 허례허식에 휘둘리는 기분이 어째…….
甲午年 3月 16日 알래스카 & 캄차카 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