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5. 09:18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어휴, 말 말어, 지금도 눈 치우다 들어오는 중이야!”
“눈구경 실컷 했겠습니다?”
“눈구경? 너 여기 와서 속초사람들한테 그딴 소리 해봐라. 내 평생 이렇게 많은 눈 첨 봤다. 포기했어.”
“그럼 밖엘 못나가겠네요?” - “못나가지, 꼼짝 못하지.”
“그래도 장은 봐야만 어케 할 거 아닙니까?” - “하하하 먹을 거야 있지.”
속초는 워낙에 폭설이 자주 오니까 눈 치우는 노하우가 있는 모양입디다.
트랙터니 포크레인이니 다 나와서 금세 치운답디다.
말하자면 시스템, 매뉴얼이 있는 거지요. 그렇게하면 시에서 기름값 정도는 주나봐요.
동네 골목길까지도 순식간에 치운대요.
그런데 이번엔 아닌갑디다. 내 집 마당 치우기도 바쁜갑디다.
길에 쌓인 눈이야 언제건 어떻게든 치운다지만
산속에 있는 짐승들은 어쩐다지요? 저는 그게 젤 먼저 걱정됩디다.
제가 태어나던 해였다던가, 집으로 노루 고라니가 막 뛰어들었대요.
살려고 집에 뛰어들어온 동물은 잡지 않는 거라매요?
본능이란 게 있으니까. 벌써 인제 양구쪽으로 튀었겠지요?
친구가 거길 눈구경을 가고 싶어하던데…, 갔나?
기차를 타고 간다 해도, 강릉에서 빠져나가는 길이 수월치 않을 거라고….
다음주에도 눈 많이 온다지요? 글쎄… 나두 또 한번 가볼까 · 나?
기차는 너무 오래 걸리고… 가게 되면 이번엔 버스를 타고 가야겠는데,
인제에서 버스 갈아타고 진부령으로 넘어서 화진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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