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폈네! 폈어! ㅋㅋㅋ

2014. 2. 7. 08:10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아니지 핀게 아니지, 피웠지

내가 죽게 고생해서 살렸네 

그리고 꽃 피웠네.

봄부터 아파트 밖에다 내놓고서  물 주고 거름 주고

몽오리만 맺고는

끝내 꽃 한번 피워보지 못하고  

시들하게 죽어가는 놈을

찬바람 불자  다시 집안에 들여놓고는

여기에 놔야 하나 저기에 놔야 하나

들었다 놨다 했더니 

작은 어머니가 버리라더군 

 

우와~ 꽃이 그저께부터 폈어!

거실에 놨으니 향내가 진동을 하네

내 예감이 맞았어

금년부턴 일이 잘 풀릴래나봐

낼 모레가 며느리감 오기로 한 날이거든

어쩜 꽃도 딱 거기 맞춰 핀다니? 

하지만 보다시피 건강상태가 엉망이야

잎사귀 구멍 숭숭 뚫린 걸 봐

지금 죽을 힘을 다해서 꽃 피우고 있는 중이거든

결초보은하느라고 말이야 

 

칠복아, 너도 느끼는 게 있쟈? 

그래 오래만 살어

나도 느낀 게 있단다,

'못난 놈도 극진히 보살피면  구실을 하는구나…'

라는 걸.

 

 

 

 

 

 

 

 

 

The Greatest Love - Giovan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