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9. 22:00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둘
제 부모님 두 분이 번갈아가며 오래 입원해 계시다 보니 저도 좀 알겠습디다.
가장 큰 문제는 (환자나 간병하는 가족에게나) 1) 심신이 고되고 힘들다는 것과 2) 병원비 걱정이더군요.
결론적으로 먼저 말하자면 간병인 비용도 의료보험에 포함해야겠습니다.
돈 부담이 너무 큽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서, 지역이나 병원급에 따라서 간병비가 다릅니다만, 평균 잡아 24시간 기준으로 10만원 정도 하더군요.
한 달에 간병비로 300만원을 지출할 수 있는 가정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결국은 집안 식구 중의 누군가가 나서서 할 수밖에는 없는데, 누가 총대를 멥니까?
힘든 것도 힘든 것이지만, 이것이 가족이나 친지간에 큰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형제지간의 반목과 분란의 원인이 되더라는 겁니다.
주변에서 그런 경우를 굉장히 많이 봤습니다. 거의 모두라고 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간병인이 꼭 필요한 환자만을 엄격히 추려낸다면 실제로는 그렇게 많은 숫자가 안될 거구요,
그리고 꼭 1 :1 관계로 맺어줘야 하는 것도 아니잖습니까.
요양병원처럼 간병인 혼자서 여러 명을 돌볼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더불어 고용효과도 생각해볼 수 있구요.
병원비 부담도 만만치 않죠.
수술하고 한 두달 입원하면 싸게 먹혀도 이삼 백 만원정도는 듭디다.
사람들이 생명·상해보험 같은 거 하나씩은 들었을테니까 병원비는 대략 해결이 된다고 봐야 하는데,
그런데 그 돈을 일시불로 받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서 받은 돈이지만 일단 내 수중에 들어오면 다른 용도의 돈과 뒤섞여 버립니다.
‘이 돈은 병원비일 뿐이야’ 하면서 따로 두지를 않는단 말이죠.
나중에 병원비 낼 때가 되면 새로이 아까운 생각이 들고, 다시 돈 걱정을 하더라는 겁니다.
특히 1년 ·2년 ·3년… 장기치료를 해야하는 환자들의 경우엔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의료 실비 보험’이 꼭 필요하더라는 겁니다.
실비보험은 의료행위와 관련하여서만 나오는, 후불로 지급되는 돈이거든요.
다른 용도로 쓰게 되어 있질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홀가분합니다. 괜한 ‘딴 생각’을 못하니까요.
병원비 걱정으로 인해서 가족들이 그늘 질 일이란 없어지는 거죠.
입원실에서 보면 실비보험을 든 사람은 금방 표시가 납니다. 환자나 가족이나 여유가 있어요.
부럽지요. 또 병원측에서도 그렇게 표나게 대우를 합디다.
저 ‘실비보험’이 생긴지는 얼마 안된답니다.
몰라서 저도 안 들었었는데, 오십 넘어서 가입하려니까 건강상태를 까다롭게 체크하더군요.
저는 술 담배도 많이 하고, 가족력 있고, 고지혈증 수치가 높다고 해서 안받아줍디다.
보험회사 입장에서 손해다 싶으면 현재와 같은 실비보험은 없앨 수도 있겠고, 보험료도 올리겠지요.
듣자니 지금은 100세까지도 보장해준다는 것 같습니다.
보험사 직원 통하지 말고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보험료가 싸다고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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