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왜곡 - 세뇌 - 둔감

2012. 12. 19. 09:35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둘

 

 

 

투표율을 보면 20 ·30대랑 60 ·70대랑 차이가 20%가 납니다.

흔히 그 이유 달기를,

젊은애들은 나랏일에는 관심 없고 놀러가느라 투표 안한다고 합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예컨대 택배회사의 기사라고 해봅시다.

밤샘 작업해서 정리해 놓은 화물을 이른 새벽부터 챙겨 싣고 전국 각지로 떠난답니다.

나는 혼자서라도 투표를 꼭 하고 나오겠단 소리가 나오겠습니까?

사장이나 동료직원 입장에서 그 직원이 이뻐보이겠습니까?

일찍 일을 시작해야하는 직장은 다 그렇습니다.

직장인만이 아니라 자영업자 중에도 4분의1 정도는 마찬가질 겁니다.

그렇지만 경로당에서 화투나 치는 노인들은 몸 병신이 아닌데 투표를 안하면 그게 이상한 노인넵니다.

즉, 이게 뭔 말이냐 하면,

돈 벌어 세금 내서 나라를 지탱하는 젊은 축은 정작 바빠서 투표를 못하고,

꽁짜로 온갖 복지혜택을 누리며 얹혀 사는 노인네들은 빠짐없이 투표를 한다 이 말입니다.

더욱 웃기는 것은 그 노인네들의 투표 행태입니다.

응당 노인 복지 혜택을 늘리겠다는 사람을 찍을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로 찍습니다.

이런 아이러니에 넌센스가 어딧답니까.

 

그리고 지역별 투표율을 봐도 그렇습니다.

서울과 그 인근 지역이 투표율이 낮습니다. 전국 평균 투표율보다 10%가량 낮게 나옵니다.

서울과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의 정치수준이나 권리의식이 강원도 두메산골 사람보다 낮아서 그렇습니까?

아니지요, 역시 마찬가집니다. 직장인이 많고 먹고살기에 바빠서 그런 겁니다.

직장 근처에 살 형편들이 못되잖습니까. 모두가 원거리 출퇴근해야 합니다.

몇 시에 일어나서, 몇 시까지 출근합니까.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몇 시가 됩니까.

절대로 서울사람들이 꾀부리느라 투표를 안하는 것이 아닙니다.

 

흔히 또 선거를 하면 보수진영이 진보진영보다 유리하다고들 합니다.

60%는 보수성향이라서 반절은 먹고 들어간다고들 합니다.

특별한 이슈나 특출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진보가  이길 수는 없다고들 합니다.

아주 그렇게 세뇌가 되어 있지요.

그러나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젊은 축에서 20%, 수도권에서 10% 이상 깎아먹어서 그런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보수성향이래서가 아닙니다.

우리 국민성을 ‘신명’이라고 하잖습니까.

신명이 한번 났다하면 물불 안가리는 국민들입니다. 절대로 보수성향의 국민이 아닙니다.

역시 왜곡되고 세뇌되어서 그런 말을 하는 겁니다.

 

또 지역간의 대결은 완화되고 세대간 대결은 심화되었다고 하면서,

세대간의 대척점을 20 ·30세대와 50 ·60세대로 나눕니다. 

이거야말로 아주 사악한 왜곡인 것입니다.

요즘 수명이 어떻게 됩니까? 남녀 공히 80살 넘게들 삽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80대에 죽는다고 칩시다.

그 80살 넘은 노인들이 전부 투표합니다. 그것도 투표율이 90%나 됩니다.

좋습니다, 80대는 덤으로 70대에 얹어준다고 칩시다.

요즘 70대들 보십시요. 모두가 팔딱팔딱 합니다. 시골 가면 70대 청년회장도 많습니다.

인구수로도 비교해보십시요. 70대가 20대보다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20 · 30 과 60 · 70으로 비교를 해야지, 왜 거기에 50대를 끌어들인답니까?

열외로 시체 취급받는 70대 여러분, 기분이 어떻습니까?

50대를 50 · 60으로 묶는 거와 40 · 50으로 묶는 것은 여론 형성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50대가 자기 정체성을 40대에 붙이느냐, 60대에 붙이느냐,는 엄청 다릅니다.

이거야말로 조중동의 은근하고 교묘한 왜곡입니다.

저는 진보진영이 이점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 이해가 안됩니다.

 

 

 

이번 선거까지는 어쩔 수 없다더라도,

요 다음 지방선거부터는 사활을 걸고서라도 바로 잡아야 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