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31. 10:08ㆍ음악/음악 이야기
글쓴이가 그림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구만요.
그림 공부부터 해야겠습니다. ^^*
David Teniers the Younger (1610-1690)
활쏘기 대회 1645, 목판에 유채,54*88cm 에스파냐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
Figures Gambling in a Tavern 1670 Oil on canvas, 50 x 62 cm Private collection
1.
「 드뷔시는 어린시절부터 바다에 대한 깊은 인상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남긴 <바다 - 오케스트라를 위한 3개의 교향적 스케치>에는 3개의 바다가 있습니다.
1악장 '바다 위의 새벽부터 정오까지'에서는 조용한 새벽에 넘실거리는 수평선과 일출, 정오까지의 바다의 인상이 들립니다.
2악장 '파도의 유희'에서는 햇살 아래에서 반짝이는 물결과 파도, 새하얀 물보라가 그려집니다.
3악장 '바람과 바다의 대화'는 바람에 응답하는 듯 바다 위에서 일어나는 파고의 변화를 들을 수 있습니다.」
☜ ‘터너’ · ‘아이바조프스키’ 의 작품 배경음악으로 깔면 좋겠습니다.
「 구스타프 홀스트의 <행성>은 그가 불혹의 나이에 착수해 2년여의 공을 들인 작품인데,
친구에게 점성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각 행성에 점성술적인 감정의 분위기를 담아냈다고 합니다.
이 곡들은 대규모 편성의 관현악으로 연주하는데 사운드가 매우 이색적입니다.
SF 영화에나 어울릴 것 같이 독특하고도 신비로운 분위기입니다.
'목성, 즐거움을 주는 자'는 MBC뉴스데스크의 시그널 음악으로 쓰여 익숙하고,
'해왕성, 신비로운 자'에 등장하는 합창 부분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에 넣어보면 어떤가 궁금하네요.
인상주의 음악
인상주의 음악은 전통적인 화성이나 선율, 형식미 등을 뒤로하고
자신의 눈에 보이는 인상 · 분위기 · 느낌 등을 그대로 표현하는 이미지즘적인 음악들을 의미합니다.
미술계에서 인상주의와 더불어 문학계에서 상징주의 시가 유행하고 있을 무렵,
음악계에서는 작곡가 드뷔시가 상징주의 시상과 흡사한 인상주의 음악에 심취합니다.
여름날 오후의 끈적임과 나른함이 시적이면서 감각적인 선율을 타고 흐르는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이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말라르메의 <목신의 오후>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입니다.
선율이 명료하지 않은 대신 몽환적이고 신비한 느낌의 분위기를 기막히게 표현합니다.
인상주의 특유의 모호함과 끊임없이 변해가는 과정을 특별한 음색으로 선사합니다.
이전의 음악들이 추구했던 명확한 주제 제시와 주제들이 서로 대비를 이루는 형상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습니다.
목신(牧神)의 오후
- 말라르메
아 이 수정(水精)들의 모습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이네들 발그레한 살빛 하그리 연연하여
숲속같이 깊은 잠에 싸여 조는 대기 속에
하늘하늘 떠오른다.
내가, 꿈에 취한 것일까?
내 의혹은 해묵은 밤인 듯 쌓이고 쌓여
마침내 숱한 실가지로 돋아나더니
생시의 무성한 숲이 되어 내게 일깨우니,
오호라!
끝에 남은 것이란 나 혼자 애타게 그린
장미꽃 빛 과오.
아니 가만히 생각해 보자...
그대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는
여자들은 그대 엉뚱한 감각이 열망한
환상에 지나지 않는가를!
목신이여, 환각은 가장 청순한 쪽 여자의
푸르고 차가운 두 눈에서, 눈물 흘리는
샘물처럼 솟아난다.
그러나, 한숨에 젖은 저쪽 여자는, 그대
털가슴에 깃드는 대낮 미풍처럼 대조적이라 할 것인가?
아아 아서라! 움직이지도 않고 나른하여 정신이 혼미하니,
안간힘을 쓰는 신선한 아침도 열기로 목이 조인다.
화음으로 추겨 주었을 뿐 내 피리도 이제는 부어 주지 않는
물소리로 속삭이지 마라.
메마른 빗속에 그 소리가 흩어지기 전에,
이제, 막 대롱 밖으로 터져 나가려는 것은 오직 바람일 뿐.
그 바람은 주름살 하나 없는 지평에서 하늘로 되돌아가는
영감의 가시적이고 밝은 인공의 숨결일 뿐.
태양에게 질세라 내 들뜬 허영이 휩쓰는 늪,
햇빛 반짝여 튀기는 불꽃들의 꽃 밑에 입 봉하고 말없는
늪, 그 늪의 시실리아 기슭이여, 오오 이야기해 보라.
“재능으로 길들인 속 빈 갈대를 내 여기서 꺾고 있었노라
머나먼 초원에는 청록의 황금, 푸른 포도 밭은
그네 잎새를 샘물들에게 바치고, 그 위로
휴식하는 짐승 간은 흰 빛이 물결칠 때:
목동의 피리 소리 천천히 서곡으로 울려 퍼지자
백조떼들이, 아니! 수정(水精)의 떼들이 날아 올라
도망치던가 혹은 물속에 잠기던가...”
죽은 듯이 모두가 야수의 시간 속에서 불탄다.
‘라’음을 찾는 자의 그리도 염원하던 결혼은 모두
그 무슨 재주로 다 사라져 버렸는지 알 수도 없다.
그 때 문득 소스라쳐 깨어나면, 첫 번째의 타는
그리움을 위하여 나는, 해묵은 빛 물결 속에서,
오 백합꽃들이여 그대들 중 어느 순진한
한 떨기처럼 홀로 우뚝 서 있을 뿐이리.
그네 입술이 들릴까 말까 발설한 부드러운
그 무엇과는 달리,
불성실한 이들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안심시키는
입맞춤, 흔적도 남지 않은 나의 순결한 젖가슴은
그 무슨 장엄한 이빨이 깨문 신비스런 자취를
보여 주는가.
그러나 아서라! 은밀한 사람에게 들려주는 비밀 얘기처럼
푸른 하늘 아래서 골풀 쌍피리를 부노라.
피리는 두 뺨의 경련을 잊게 하고 긴
독주(獨奏)에 잠겨 꿈을 꾸니, 우리는
아름다운 꿈과 생시의 노랫소리를
슬쩍 뒤섞어 그 둘레의 아름다움을
즐겁게 하였던가,
내 감은 두 눈으로 더듬던 등이나 순결한 허리의
몽상이랑 지워 버리고
한 줄기 낭랑하고
헛되고 단조로운 가락을
사랑이 조(調)를 바꾸는 그만한 높이로
피리는 불어 내려고 꿈을 꾼다.
도피의 악기여, 오 깜찍한 피리여,
그러거든, 그대 한 송이 꽃으로나 다시
피어나, 호숫가에서 나를 기다리거라!
나는 내 나직한 속삭임에 뽐나서
오래 오래 여신들 얘기를 하리라,
열애에 찬 그림을 그려
여신의 그림자에 걸린 허리띠를 벗겨 내리라
하여, 내 모른 체하며 회한을 지워 버리려고,
맑은 포도알을 빨아 먹고
웃으며 빈 포도 껍질을 여름 하늘에 비쳐 들고
투명한 살 껍질에 숨을 불어넣으며
취기에 잠겨 저녁토록 비춰 보노라.
오 수정(水精)들이여, 다채로운 추억에
바람을 넣어 다시 가득 차게 하자.
“내 눈은 피리에 구멍을 뚫고 불후의 목구멍을
찌르고, 목의 타는 듯한 아픔이 물결에 실려
숲 위의 하늘로 광란하듯 절규한다.
찬란하게 멱 감은 머리털은 빛과 오열 속에
사라진다 오 보석들아!
내닫는 내 발 아래, (둘이 있음의 이 고액을
맛보고 번민에 기진하여) 잠자는 미녀들 이리저리
팔을 뻗어 저희끼리 부둥켜 안는다.
나는, 서로 안은 팔 풀지도 않은 채, 이 미녀들을
호려 내어, 경박한 그늘도 들지 않는 이 산등성이에
날듯이 뛰어오르니 태양열에 장미 향기 모두 닳고
엎치락뒤치락 우리들의 열전은 불태워 버린 대낮 같다.”
그대를 찬미하노라, 처녀들의 분노여,
오 성스러운 전라의 짐이 주는 미칠듯한 감미로움이여,
번갯불이 몸을 떨듯, 불타는 내 입술의 목마름을
피하려 그대는 미끄럽게 달아난다.
살의 저 은밀한 몸서리침이여,
무정한 여자의 발끝에서부터 수줍은
여자의 가슴에까지,
광란의 눈물에, 혹은 보다 덜 슬픈
한숨에 젖은 순진함은 벌써 옛날 얘기.
“이 간악한 두려움을 이겨 내는 것이 좋아서,
머리칼 뒤엉킨 깊은 숲속 같은 포옹을,
신들이 그리 잘 맺어 준 포옹을 떼어놓은 것이 나의 죄.
한쪽 여자의 행복한 몸 주름 속에 내 불타는
기쁨의 웃음을 감추려 하자마자, (온몸에 불을 켜는
작은 동생, 순진하고 얼굴도 붉히지 않는 저쪽
여자의 흥분에, 정숙한 그네 흰 깃털이 물들도록,
한 손가락만 꼭 잡고 있는 동생), 어렴풋한 죽음으로
풀리는 내 팔에서 나의 포로는 끝내 덧없이 사라져 버린다.
내 아직도 그로하여 취해 있었던 가엾음의
눈물도 남기지 않은 채.”
할 수 없지! 다른 여자들이 내 머리에 난 뿔에
머리채를 감고 행복으로 이끌어 주리라.
정열이여 너는 알리라.
빨갛게 벌써 익은 저마다의 석알은
터져서 벌떼들로 지저귀고,
때맞게 잡은 자에게 쉬 반하는
우리들의 피는 욕망의 영원한 모든
벌떼들을 위하여 흐름을.
이 숲이 황금빛과 잿빛으로 물드는 시가,
불 꺼졌던 잎새들 속에서 축제의 소리가 울려 터진다.
에트나 화산이여, 비너스가 그대를 찾아와
그의 순박한 발길을 그대의 용암 위에 옮겨 놓을 때
한숨의 슬픈 잠이 벼락치듯 오고,
불꽃은 차츰 이즈러진다.
나는 여왕을 보듬어 안는다!
오 반드시 오고야 말 징벌...
아니다, 하지만, 언어가
부재하는 나의 영혼, 무거워진 육체는 정오의 씩씩한
침묵 앞에 결국은 쓰러진다.
이제 그만하고, 불경한 생각을 잊은 채,
목마른 모래 위에 잠들어야 한다.
아, 포도주의 효험 좋은 별들에게
입술을 여는 것은 이리도 좋은가!
한 짝의 수정들이여 안녕히!
(김화영 교수 옮김)
목신(牧神)의 오후 해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목신은 머리와 몸은 사람이고 허리 아래는 짐승과 같이 생긴 神이다.
이 목신은 양떼를 몰면서 피리를 불고 춤을 춘다.
여름날 오후, 목신이 시칠리아 해변의 산림이 우거진 그늘에서 잠을 자다가 눈을 뜬다.
그런데 어제 오후에 하얀 몸에 금발을 한 귀여운 요정들과 만났던 일이 생각난다.
물의 요정들은 저 호숫가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백조의 무리인지 물의 요정인지 현실인지 환상인지 잘 분간을 할 수가 없다.
이같이 목신은 멍하니 딩굴면서 뒤이어 회상을 더듬는다.
나아가 사랑의 여신 버너스를, 육감과 관능적인 희열을. 얼마 안되어 환상의 요정은 사라진다.
온화한 날씨에 풀의 향기가 그윽한 조용한 오후, 목신은 다시 잠이 든다.
드뷔시 전주곡은 대체로 시의 내용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시를 구상적으로 취급했다기보다는 포착하기 힘든 환상적인 분위기와 관능적인 꿈 그리고 희열을 담았다.
음의 자유로운 표현은 극히 세련되게 만들어졌다.
플루트의 주요 테마가 연주되며 계속 오버에와 크라리넷이 이를 발전시켜 하프가 가볍게 여운을 남긴다.
마치 여름날 가벼운 미풍이 나뭇잎을 스치는 기분이다.
다시금 플루트와 첼로가 나오고 호른의 소리에 하프가 조용히 이를 뒷받침하며 여러 가지 환상이 교차된다.
정열적인 멜로디가 나오는데 환상에서 욕망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것이 클라이막스에 이르자 갑자기 환상이 꺼지는 분위기인데 다시 플루트의 멜로디가 계속된다.
이같은 진행으로 제1테마가 현악기에 재현되어 조용하게 끝난다.
(출처. 소라방등 문학회 http://cafe.daum.net/sorabangdeung)
음악 관련 책을 몇 권 읽어보니 다 비슷비슷하네요.
별로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책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깊이 있는 책은 또 제 범주가 아닐 것 같고.....
‘음악 안내’ 책은 그만 읽어야겠습니다.
도서관서 얼핏 보니까 쇼팽에 대해서 쓴 책이 있는 것 같던데,
쇼팽, 차이콥스키, 바그너, 브람스는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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