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5. 12:00ㆍ발칸반도/스페인 · 모로코
아마 여행 첫날 들렸던 <톨레도>였을 겨.
뒷문으로 나와, 다리 건너편에 있는 식당이었는데,
우리보다 먼저 와 있는 한국팀이 있더라고.
"건배! 건배!", 왁자지껄한 걸 보니까 여행 마무리 짓는 날인 모양이더만.
이제 마드리드 시내구경 좀 하다가 저녁 비행기로 갈 사람들이지.
우린 오늘부터 시작하는 어리버리들이라 주는대로,
스케줄에 '돈가스+감자 튀김'이라니깐 그저 그런가부다 하고 먹고 있는데,
옆에서 다시 그치들이 "와!" 하는 겨.
뒤돌아보니 바로 저거드만.
"에이 징그러!" (진짜 징그러서 사진 제대로 못 찍은겨.)
난 첨에 베이징 덕 같은 오리구이인 줄로만 알았어.
보니까 글쎄 저거야, 새끼돼지.
방금 낳은 건지, 어미 뱃속에서 무지막지하게 끄집어냈는지..,
암튼 엄청 작아.
보다시피 통채로 오븐에다 궈 나왔는데,
지금 저 아이씨가 접시 들고 있자너?
칼이 아닌 그걸루다 팍! 팍! 팍! 세 번인가 네 번 내려찍더라구.
그리곤 접시를 바닥에다 패대기쳐서 깨버리드만.
돼지를 도로 가져가선 잘게 부셔서 접시에다 나눠 담아주데.
뼈다귀랄 것도 없을게야….
어? 아아, 읃어 먹자믄이야 읃어 먹지.
근데.. 갸들은 옴팡 400만원씩이나 내고 온 애들이라서.. 우린 300만원짜린데..
인간이 참 잔인햐. 어떻게 그런걸 다 먹을 생각을 해냈디야?
예전에 테레비서 보긴 봤지.
소주 안주론 괜찮을 겨.
곤계란 - 병아리 생기다 만 거, 털 슝슝한 거 - 보긴 흉칙해도,
들큰한 게 구린내 좀 나도, 먹을 만하거든.
따지고 보면 징그러운게 어디 한 두갠가.
소 자지 전문점도 있더라 우신탕이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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