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27. 19:52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클나싸요, 클나싸요,
운제 맹금 박씨네 집에 도사견 쪼이
노끄느 살살 매나가주 지절로 풀래 내떼가지구
그래니 할머이들이나 하라버이드른 언나나 해던나들으 데리고
그래고 야가 심염마네 풀레나가지구 조어서 세빠다그 질게 내물구
그래 얼푸 일루좀 치워야 되잖소,
그래니 마커 얼른 저 머이나 마을회관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래구 지금 정나에 대피하고 계시는분들은 쿤내가 좀 나드래도,
방소으 마치겠습니다.
얼푼 마커 마을회관으로 좀 나와주시드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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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오래전부터 나돌던 것이라서 못 보신 분은 별로 없을텐데─,
뭔 말인지 알아들으시겠습니까? 저는 대충 알아듣습니다.^^
속초에서 누님네가 오셔서 꽤 여러날째 부모님께 있다가 내일 돌아갑니다.
어제 갔더니 누님이 전병을 만들어 놓으셨더군요.
그걸로 안주해서 술 마셨습니다.
얘기하는 중에 그걸 '총떡'이라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가만 생각하니 어려서 저도 쓰던 말 같은데, 하도 오랫만에 들어보니까 생소하더군요.
"아니, 눈난 이걸 총떡이라 그래?"
"그럼, 엄마한테 물어봐라, 뭐라 그러시나"
"어머니이~ 어머니이~ 이게 뭐야요오~!!!!"
'총떡!"
강원도 사투리가 묘합니다.
경상도나 전라도 사투리처럼 바로 표가 나지도 않고 의사소통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가만히 뜯어서 새겨보면 은근히 웃깁니다.
그리고 강원도 사람들은 자기네가 사투리를 쓴다는 걸 의식 못하는 듯합니다.
지금처럼 희화화(戱話化) 되면 그때 웃지요.
이번에도 누님이 말을 하는데 '~민?'이라는 말을 무의식중에 자주 쓰길래,
"너도 한잔 마시래민?" "간장 좀 일루 줘보래민?" 하고 놀리니까 웃더군요.^^
강원도 사투리라도 영동과 영서지방이 서로 다릅니다.
영동지방은 북한과 경상도 억양이 깊게 배어있습니다.
반면에 영서지방 사람들은 영동만큼은 표가 나지 않는 편인데,
두메산골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말씨가 투박하고 생경한 용어를 쓰지요.
홍천-인제 사람들은 사투리를 거의 안 쓰고, 지척거리의 양구-화천 사람들이 심하게 쓰더군요.
제 큰집이 양구인데 큰집엘 가면 금방 말씨가 저희랑 다른 걸 느낍니다.
특히 큰어머니가 그중 심했는데, 큰어머니가 정선 산골 오지동네 사람이셨거든요.
거의 지금과 같은, 이런 수준으로 쓰셨습니다.
철원쪽은 모르겠고, 춘천은 사투리라도 깜찍한 말씨였다는 기억이 납니다.
여태 살민서 강원도 사투리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웰컴투 동막골>을 보고나서 '아 그렇구나!' 했습니다.
강원도 사투리는 경상도나 전라도 같지 않고 별로 거부감이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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