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찌개

2011. 6. 23. 20:34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우리나라에서 제일 흔한 고기가 이 명태 아니었나.

어려서 백담사 아랫동네에 살 적엔 사철 내내 먹었던 것 같은데.

꽁치도 흔했던 듯하고. 도루묵도, 양미리도, 오징어도….

고등어는 그렇기도 한 것 같고 아닌 것도 같고...

길바닥에 쏟아놓고 한 삽씩 퍼서 한 바께쓰에 얼마. 그렇게 팔았던 기억이….

우리처럼 찌개문화가 발달 나라가 없을 걸?

찌개 말고? ... 황태를 만들 줄도 모를텐데... 딴 나라사람들은 어떻게 먹을까?

암튼 명태를 빼곤 우리 식문화를 상상할 수 없지.

 

 

 

 

 

 

 

 

동태찌개는 어딜 가서 먹으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더군.

유별나게 잘해서, “아,바로 이 맛이야!” 하는 집도 기억에 없고,

아무리 솜씨가 없는 사람이 만들어도 동태찌개라면 그냥 다 먹을만 해.

그만큼 명태라는 고기가 특이한 거지.

우리집에선 동태찌개라는 말보다 동태국이라는 말을 쓰는데,

두부나 호박이나 무우 같은 된장찌개나, 고등어 찌개나, 큰 냄비에 끓여서 함께 퍼먹는데,

이 동태(생태)만큼은 각자의 국그릇에 따로 담아.

살이 흩어져서 그랬던 것 같은데, 일리 있지.

 

 

 

 

 

 

 

 

 

우리는 생태로 끓일때는 맑게 끓여먹고,

동태로 끓일 때는 맑게도 먹고 얼큰하게도 먹지.

맑게 끓이건 얼큰하게 끓이건 어느 집이나 비슷할텐데,

된장을 넣어서 끓이기도 해. 매운탕처럼 계란도 살짝 풀던가?

동태찌개에 넣는 두부는 야들야들해야 해. 하늘하늘 ... 텁텁하면 못 써.

전에 어느 식당인가를 갔더니 콩나물을 넣더라? ... 그건 아니지.

미더덕을 넣는 집도 있는데, 그것도 식이 아니야. 명태맛 베려.

우리 식구들이 미나리를 싫어해.

그런데 동태찌개에 미나리나 쑥갓을 넣은 것도 상큼하니 괜챃더군.

얕은 맛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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