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전병

2011. 5. 2. 21:10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메밀' 字가 들어갔다 하면 강원도 음식일 걸요?

척박한 땅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곡물이 메밀 뿐이랍디다.

실제로 메밀밭엘 가보면 그렇습니다. 흙이 곱질 않아요.

제가 강원도 인제에서 5학년까지 살았습니다.

어려서 감자랑 옥수수는 진짜 질리도록 많이 먹었답니다.^^

그런데 메밀은 집에서 해먹었다는 기억들이 별로 없네요? 맷돌에 갈았을텐데...

"찹쌀떡이나 메밀묵 사려!" 소리는 더러 들었죠.

찹쌀떡은 사먹어봤어도 메밀묵은 사먹어보질 않았습니다.

그런걸 보면 우리 식구들이 메밀을 썩 좋아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뒤늦게 막국수를 찾는 이유를 모르겠군요.

막국수 얘기 잠깐 하자면....

추석 같은 때 강원도엘 가면 꼭 두 번 정도는 막국수를 먹고 옵니다.

양구에 '도촌 막국수'라고 널리 알려진 집이 있는데, 그저 그렇구요,

광치령 넘어가는 입구에 '광치 막국수'가 또 있는데, 거기도 비슷하고,

팔랑리에 또 막국수집이 있답니다.

그 동네에 사시는 외삼춘 얘기론 팔랑리가 난 것 같답니다.

서로가 5분 거리밖에 안됩니다.

다음에 가면 그 집으로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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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메밀을 별로 안해먹었지만, 큰집은 항상 메밀 부치기를 하셨어요.

바로 저 사진에 나오는 저 부치기입니다.

김치가 아니고 그냥 배추를 넣는 거 같았어요. 저렇게 민숭민숭하고 허얘요.

토막을 내주기도 하지만 통으로 주기도 합니다. 쭉쭉 찢어먹으라고요.

싱거우니까 간장을 찍어먹어야 합니다. 큰집은 토종간장 뿐입니다.

큰 어머님이 '정선' 출신이라서, '정선 아리랑'을 잘하셨는데, 못 들어본 아리랑이더군요.

저 음식은 그 옛날 두메 두메 산골의, 지독하게 가난했던, 정선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원도서는 잔칫날이면 빼놓지 않고 나오는 음식이었습니다.

지난번에 봉평 메밀꽃 축제때 가보니까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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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어머니는 양구 사람이라고 봐야죠.

그러고보니 어머니 고향집이 어딘질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건 울 어머니 방식입니다.

그냥 신김치, 버리기 아까워서 처분하는 것 같았어요.

두부하고 잡채만 더 넣던가? 여러가지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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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음식이 다 그런 편인데,

되게 칼칼해요. 모든 찌개가 다 그래요. 된장도 매울 정돕니다.

후추를 좋아하는 걸 보면 그렇죠?

만두국 먹을 때 보면 다들 후추를 푹푹 털어 넣습니다.

그리고는 땀 흘려가며 먹지요.

지금 이거, 어머니가 하는 방식과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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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먹긴 먹는데, 썩 좋아하진 않아요. 두 세 줄 먹고 맙니다.

김밥과 똑같아요. 토막내서도 먹고, 그냥 통으로 들고 먹기도 하고.

저는 기름과 관련된 건 별룹니다. 특히 기름에 튀긴 건 다 싫어해요. 담백한 걸 좋아하죠.

그런데 우리 작은 놈이 이걸 유별나게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그 놈 먹으라고 일부러 만들어주고, 싸서 보내주고 그래요.

집에서 한번 만들어보라고 해봐야겠어요.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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