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30. 12:16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배갈
중국의 대표적인 술로 알려져 있는 '배갈'은 수수로 만든 중국식 소주를 말하는데
한자로는 '白干(儿) '이고 중국어음으로는 baiganr이다.
우리나라에서 '배갈'이 되었다. 白酒라고도 한다.
찌엔난춘(剑南春)
아버지가 "빽알" "빽알" 하시길래 뭔가 했더니 중국술 그거네 그랴.
사전 찾아보니깐 '고량주'랑 같은 말이라데.
중국술이야 많이 마셔봤지.
갈 때마다 마셨는데 똑같은 술로 마신 기억은 없으니,
그렇다면 내가 먹어본 술만도 레떼루로 치자면 50 종류는 너끈하겠네.
지난 97년돈가에 아버지랑 중국 갔을 때도 실컷 마셨지.
매끼마다 술을 꽁짜로 줬는데, 9박10일간이었으니, 3. 9. 27.
그것만해도 30병이네 뭐.
죄다 저런 술이었어. 가는 동네마다 술이 다르더군.
하긴. 갸네는 성(省) 하나가 우리나라 전체보다도 크니까.
성(省)이 아니라 현(縣)마다도 술이 다를게야. 술 종류가 무궁무진하겠지.
아무튼 그때, 술 진짜루 진진하게도 먹었네.
일행이 30명이었는데 술을 마실 줄 아는 사람은 우리랑 안기부 직원 둘 뿐이었거덩.
식탁을 5개 정도 차지했는데, 식탁마다 맥주 두 병에 배갈 한 두 병씩은 기본으로 깔아놨어.
그걸 아깝다고 우리한테 다 넘겨주넹?
우리가 배낭메고 다니면서 촌티 줄줄.... 좀 없어 보이기도 했고. ^^.
거기다 아버지, 이모부, 나, 당연히 술꾼이고, 이모도 술 좀 하셨으니__ ...
이건머 아침부터 밤까지 노상 술이야.
중국 패키지는 일정이 존나 빡빡해. 보통 아침 7시반이면 버스 타야돼.
그런데 중국술이 참 좋더만. 독한 술인데도 먹고나서 두시간이면 쌈빡하게 깨.
머리 아프고 배 아프고 그런 것도 없어.
꿔찌야오1573 (国窖1573)
저게 뭔 글자지? 빈(賓)? 보(寶)?
이 술은 많이 봤어. 공항 면세점에서.
면세점엘 가면 중국술 잔뜩 쌓아놨을 것 같지?
전혀 안그래. 중국술은 몇 종류 안돼. 특히 도수 높은 이런 '배갈'은 거의 못 본 거 같어.
여러번 사와 봤는데, 다 실패였어.
지독한 장삿꾼놈들이 의외다 싶은데, 그게 아닌 거 같더라구.
얘기 듣기로, 성(省) 경계를 벗어나면 딴 지역에선 그 술 못 산대.
사가고 싶으면 그 자리서 사야 된다는 거지.
여행하면서 술병 싸들고 버스에 연실 실었다 내렸다 하는 거 아주 불편한 일인데,
그렇더라도 그 방법밖에는 없는 걸로 알아.
그리고, 여행지 다니면서 식당에서 마신 술은 근처 가게에 가면 다 있는데,
호텔에서 먹은 술은 가게에서 안 파는 경우가 많더만.
어떤 술이 더 좋은지는 몰라도, 싸구려 나쁜 술은 느껴지더라고.
표현하기가 좀 그런데, 술 '맛'이나 '향'이 매끄럽질 않아.
중화요리 하는 집에서 파는 싸구려 고량주, 그거 어디 먹겠어?
울 아버지는 술 제대로 마실 줄 아시지.
과음 안하는 것보다도 술 절제를 잘하셔. 두 잔만 잡숫겠다면 딱, 그 두 잔.
주량이야 쎄시지. 다만 오버를 안하실 뿐이야.
아버지 환갑때 소주 댓병에다 이거저거 더 잡수셨는데도 끄떡없이 버티셨거든.
우리한테 늘 술 적당히 마시라고.
몸 망가져서 술도 못 먹으면, 늘그막에 그게 뭔 꼴이냐고.
더 살아보래. 술보다 좋은 친구가 있는가.
오늘, 비도 구중구중 오고. 저 친구가 그립따.
.
.
2009년 중국 배갈시장의 생산규모는 약 1960억2000만 위안.
현재 38도와 52도의 배갈이 시장의 90%이상.
10~30위안의 저렴한 배갈들의 판매가 높음.
고급배갈은 호텔 및 식당으로 약 60%를 차지함.
(자료원 : 德特市场研究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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