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6. 12:31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개(犬) 이야기
어제 아버지가 오셔서 주무시고 가셨는데,
아버지도 그러시더군요. 칠복이가 좋아졌다고.
아닌게 아니라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뛰지만 못할 뿐이지 그럭저럭 잘 걷습니다.
이제 날씨도 좋고, 예전처럼 산책시켜도 되겠습니다.
칠복이 건강할 때 늘 다니던 산책코스랍니다.
고속도로 밑 뚝길로 해서 등산로 입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입니다.
오르막길은 힘들어하면서도 자꾸 산으로 올라가고 싶어하지요.
집에서부터 걷는 것은 아니고 산책로까지는 차에 태우고 갑니다.
가서는 오며가며 왕복 1키로 정도 걷습니다.
저도 걸으면서 사색하는 시간입니다. 글 쓰는 구상도 하구요.
원래 비글이 활동적인 개라서 많은 운동량을 필요로 한답니다.
걷는 정도로는 안되고 뛰어다녀야하는데,
그럴만한 장소도 없고 여건도 안됩니다.
큰 개가 의젓해서 좋긴한데,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갈 때는 잘 건너뛰더니 돌아올 때는 망설이더군요.
뒷다리엔 힘이 없고, 또 앞다리로 착지하려니 겁이 난 게지요.
어쩌나 봤는데, 억지로 건너 뛰더군요.
그나마도 전에 같으면 어림도 없었습니다.
서너번만 더 산책시키면 뛰어다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칠복이가 두 살 때던가 칠복이를 데리고 애견품평회를 갔던 적이 있습니다.
칠복이가 출전한 건 아니었고요. 자랑하려고 데려간 거였는데,
거기서도 사람들한테 인기가 좋았습니다.
온갖 종류의 개가 다 모였는데 의외로 비글은 칠복이뿐이더군요.
119 구조대에서 참관 온 사람이 칠복이를 보곤 요모조모 살피더니
칠복이를 구조견으로 썼으면 좋겠다면서 적어갔는데,
꽁짜로 훈련시켜줄라나 해서 기다렸는데 소식이 없습디다.
지금도 후회가 좀 됩니다.
칠복이 데려왔을때 바로 훈련소에 맡겼으면 얼굴 값을 톡톡히 했을텐데 하고 말이지요.
먼저는 집에 돌아올 때면 거품 흘리고 숨 쉬기도 힘들어 했었는데,
점차 적응이 되는지 이번엔 거뜬해하더군요.
산책을 다녀오면 자기가 알아서 욕조 속으로 뛰어들어갔었답니다.
그래서 씻기기가 좋았는데 이제는 제가 들어서 놔줘야 합니다.
오늘은 더 좋아졌습니다.
식탁 밑에서 후닥닥 후닥닥 거리는데, 잡지도 못하게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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