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복이가 좋아졌당께!

2011. 4. 1. 20:58이런 저런 내 얘기들/개(犬) 이야기

 

 

 

어제 칠복이 산책시켜줬습니다. 세 번째입니다.

전에 병나고 나서 죽으려고 헐떡거릴 때,

죽기 전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데리고 나갔다가

너무도 힘들어 하는 걸 보고는

한 번도 밖엘 나가지 않았더랬습니다. 

점차 좋아져서 집안에서 잘 돌아다니길래

한 달 전쯤에 밖엘 데리고 나가봤습니다.

100미터 정도만 왕복하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집에 밤늦게나 들어가는데,

그날은 칠복이가 나오질 못하더군요.

누워서 꼬리만 흔들고 있을뿐, 일어나질 못하겠단 것이지요.

제가 번쩍 안고 주방에다 살며시 내려놔줍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비척비척 원상으로 회복이 됩니다.

이녀석이 그렇게 콧김을 한 번 쐬고나더니

그 담부터는 자꾸 베란다 나가서 아래를 내다보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걸 보고 일주일 전쯤에 다시 산책을 시켜야겠다고 낮에 집엘 들어갔는데,

이놈이 어떻게 알고 길길이 날뛰는 거예요.

칠복이가 평소에는 전혀 짖지를 않는데,

그땐 괴상막칙한 소리를 냅니다.

쩌렁쩌렁 울리지요.

원래 비글이 소리가 크답니다.

텔레파시가 통하는 거예요. ("이거 진짭니다!")

칠복이가 청소기 소리를 싫어합니다. 도망갑니다.

그런데 요즘은 청소를 해야겠다고 마음만 먹었는데도 벌써 도망간다는 겁니다.

집에 뭘 가지러 온 건지, 저를 데리고 나가려고 온 건지를 어떻게 압니까?

참 신기합니다.

 

 

 

일주일 전에 나갈때,

아, 글쎄 이녀석이 차에 뛰어오를 생각을 다 하더라구요.

제 몸 아픈 생각도 잊을만큼 그렇게도 좋았단 거겠죠.

학교 운동장엘 데려가서 제 풀에 돌아다니게 해줬습니다.

이제 됐겠다 싶어서 차에 태우려니까

보도로 더 걷겠다고 버팁디다.

그래서 목줄 해서 더 걸었습니다.

걷는게 힘들어보여서 강제로 태우고 왔습니다.

'네가 오늘은 고생 좀 할게다. 꼼짝못하고 누워있겠지.' 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웬일로 비척거리며 나오는 거예요.

더 좋아진 거죠.

그래서 어제 또 나갔던 겁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아직 크게 무리해서는 안 될 겁니다.

언제고 한 번은 꼭 바닷가 백사장을 걸어보게 해주고 싶은데,

칠복이가 차 속에서 안달을 합니다. 빨리 내려서 걷겠다구요.

방법은 있지요. 미리 짧게 걸리고 다시 태우면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장거리를 태우고 다녀보질 않아서...,

멀미를 하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칠복인 덩치가 커서 한번 토했다하면 엄청나거든요. 수습하기가 난감합니다.

요즘 대청댐 둘레길이 아주 좋다더군요.

물가를 따라서 길을 예쁘게 잘 단장해 놨다던데..... 

 

 

 

 

 

 

 

 

 

 

 

 

 

오늘 모 카페에서 메일로 보내온 것입니다.

 

 

 

이 마음 하나 잘 쓰면 부처요

못 쓰면 중생범부 요 마구니라,,,

몇 일전 일본 악재 돕기를 하자던 때는 부처요  

 

그 다음날 일본이 독도는 자기들 땅이라 떠버리는 그 말을 듣고

얼마나 후회를 하며 차라리 이번 기회에 더 큰 지진이 일어나라 한,

그 마음이 범부요 마구니라 ,,, 

 

어쨌든 돕기로 마음 먹은 후

난 너희를 도왔으니 너희들은 그에 따른 순응적이고

겸손한 마음을 먹어야 한다는, 바로 우리들의 아상이 작용을 합니다  

 

남에게 베풀 때는 그것으로 돕고 그만이라는 마음이었다면

그리도 원래 미웠던 일본이 더 밉지는 않았을 터이겠지요  

 

내가  너를 도왔으니,,하는 그에  따른 댓가나 보상 심리가

이 얄팍한 마음에 뭉쳐 있으니 그리도 더 일본이 미웠을 터이겠지요  

 

마치 의사가 전쟁터에서온 환자를 고친 연후에

내가 저 사람을 고친 후 또 전쟁터에나가 죽을 터인데 왜 고치나 하는

그 본심,, 본래 면목을 잊고  

마음의 상을 들어내는것과 마찬가지 어리석음이겠습니다  

아무튼 대도무문의 문은 이 마음에 있습니다

항상 편안하십시요

 

보디삿트와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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