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희 / 고백놀이 外

2010. 9. 8. 17:24詩.

 

 

스킨 바꾼 기념으루다가... 

 

  

 

 

 

 

 

 

 

 

 

 

고백놀이

 

                - 문정희

 

 

 

조용히 흔들리는 그네에 앉아

뜨거운 돌멩이 강물에 던지며

고백놀이를 한다 

 

휘날리는 머리칼마다

온밤을 울고 지샌 바람의 냄새

오, 나는 왜 이렇게 많은 사랑을 했을까 

 

사랑은 단 한 번의 불꽃이어야 한다는데

내 가슴 속에는

가도가도 끝없는 사막이 있어

밤마다 짐승처럼 온몸을 뒤틀었을까 

 

오, 나는 왜 고즈넉한 그늘 아래

가만히 서 있질 못했는가 

 

엉덩이 뿔을 뽑아 말뚝을 만들고

기꺼이 거기 묶여 풀을 뜯어 먹는

평화로운 초원을 거부했는가 

 

오, 나는 왜 편안한 식민지를 버리고

언제나 사막을 서성거렸는가 

 

하나의 눈물을 위해

천 개의 기쁨을 던져 버렸는가 

 

 

 

 

 

 

 

 

 

 

  

 

 

 

 

  

 

사랑의 기쁨 | 문정희·시월


등단 40년, 지금까지 펴낸 시집에서 사랑을 주제로 한 시만을 골라 묶은 시선집이다.

그것도 일반 디지털 인쇄술이 아닌 천년을 견딘다는 전통 한지에

문선, 조판, 인쇄, 제본 등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진 활판시집이다.

내밀하고도 열정적이며 순정한 사랑시편들이 청홍의 클로스 장정과 어우러져

더할 나위 없이 매혹적인 데다 손끝을 통해 전해져오는 오돌토돌한 글자의 느낌은

전율을 불러일으키기까지 한다.

생물학적 나이는 차치하고 시력(詩歷)만 셈해도 불혹인 데다

오래된 시편도 포함돼 있어 다소 낡거나 진부하지 않을까 넘겨짚는다면 오산이다.

단언하건대 전편이 신선하고 도발적이며 때로 발칙하다.

어디 그뿐인가. 편편이 출렁이며 뭉클하고 저릿저릿하며 때로 유쾌하고 후련하기까지 하다.

다양한 관계 맺음 속에서 빚어낸 사랑에 관한 백 가지의 텍스트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시집은

이성간의 사랑은 물론이거니와 자연, 부부, 자녀, 우주, 시, 연인, 역사, 이별,

시인의 내면까지 포괄적으로 담고 있어 그 의의를 더한다.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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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지음
50,000  45,000(10%) , 2,250원 적립(5%)

 

와따메~~ 시집을 어케 만들었길래 5만원 씩이나 하냐?

자식들이 환갑 기념으로 빼준 모냥이다... 어휴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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