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27. 13:08ㆍ詩.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잠이 안 오길래 베란다 나가서 한 장 찍어본 겁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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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원래 '아일랜드'의 민요라고 합니다. 비공식적인 '국가(國歌)'처럼 불리는 노래로,
우리나라로 치자면 '아리랑' 같은 곡? 오스트리아로 치자면 '에델바이스' 같은 곡이겠죠?
원래 제목은 Danny boy 가 아니었으나, 1913년 영국인인 '프레드릭 에드워드'라는 사람이 Danny boy라는 제목으로 바꿔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런 곡이 우리나라에 알려지게 된 것은, 1935년 '현제명'님이 펴내신 애창곡집(愛唱曲集)에 '오! 목동아' 라는 제목으로 개사 되어 들어갔고,
그 곡이 교과서에 실려 학교에서 배우게 되었답니다.
이 노래는 영국과의 전쟁이 많았던 섬나라 '아일랜드'의 역사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을 법한데요.
전쟁터에 나가는 아들에게 보내는 부모의 마음을 애절하게, 시적으로 표현한 곡이랍니다.
"네가 돌아올 때쯤이면 나는 이미 죽고 없겠지...
여름이 되면 네가 돌아오려나....
겨울 되어 눈이 덮이면 네가 오려나....
해가 뜬 날이건, 그늘진 날이건, 난 여기 있을 거란다.
나는 널 정말 사랑한단다...
Oh! Danny boy... I love you so....... "
이런 가사로 끝을 맺는데요.
아름답고 감미로우면서도 장엄한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빙 크로스비' '해리 벨라폰테' '짐 리브스' '탐 존스' 등, 수많은 가수들이 이 노래를 불렀고,
'에릭 클랩튼'의 기타연주에 합창단이 노래한 버전도 있으며,
클래식으로도 연주되는 곡이라서
적어도 이 곡에서만큼은 클래식과 팝의 경계가 없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1977년, 록큰롤의 황제 '엘비스 플레슬리'의 장례식 때 Danny boy 가 연주되면서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다고 하는데요.
많은 가수, 음악인들이 연주하고 불렀던 곡으로서 Sil Austin의 테너섹소폰연주곡을 제일로 치고 있으며,
Ace Cannon, Ben Webster 등의 연주곡도 일품입니다.
이 곡은 테너나 알토섹소폰 공히 나름대로의 개성을 살려서 연주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유의할 점은 프레절 넷(3옥타브) G와 A Key를 능숙하게 낼 수 있어야 연주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할 수 있다는 것이죠~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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