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20. 21:28ㆍ발칸반도/북유럽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그 야경
중세풍이 남아있는 도시는 어디를 가건 야경(夜景)이 일품이기 마련인데,
특히 페테르부르그의 야경은 손꼽히게 아름답다고 합니다.
지난 해 여름,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갔을때,
몰다우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본 적이 있습니다만,
페테르부르그에 비하면 어림도 없을 것입니다.
백야(白夜)현상 때문에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다하더라도, 척 보면 감이 오거든요.
저도 이제 선수 다 됐습니다. ^^
모스크바에서 늦게 돌아온 덕분에 그래도 맛뵈기는 조금 했습니다.
그런데 뒷자리에 앉았던 탓에 사진 찍을 여건이 못됐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그의 '비오는 날 풍경'
어때요? 사진 멋지지요? 저는 이런 풍경이 좋더라구요.
차도 없고, 사람도 없고,
저런 거리를 혼자 걸어봤으면 .... ,
소름이 돋게 좋네요.
피터 폴 성당 & 청과물시장
성 베드로 성 바울 사원이라고도 부릅니다.
책자에 소개될 정도니까 예사로운 교회는 아닌데, 들려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청과물 시장도 이 교회 신도를 보고 생겨났을 것 같은데....
옆에 아담한 호수가 있습니다. 호숫가를 따라서 산책길이 예쁘게 나있더군요.
호두가 아주 싸더군요. 한 바가지에 2만원 줬습니다.
이 친구 오늘 땡잡았습니다.
그런데 잣은 별로 싼 것 같지 않더군요.
뻬쩨르고프 (여름궁전)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곧 보게 될 분수공원이고,
우측으로 가면 숲으로 조성된 커다란 정원이 나옵니다.
그런데 모두가 좌측 분수대만 보고 돌아갑니다.
관리하는 정원사 헛심 빠지게 생겼습니다.
"북방의 수도 페테르부르그를 그 근교 도시들이 마치 귀금속 목걸이 처럼 에워싸고 있다.
근교 도시들에는 옛 황제들의 주거지가 있는데,
바로 중심에 뻬쩨르고프가 위치해 있다.
표트르는 궁전을 지을 장소를 직접 지정하였고, 공원의 평면도를 직접 작성하는가 하면,
건물이 있어야 할 자리와 분수들의 위치를 직접 정했다.
뻬쩨르고프는 무엇보다 분수로 인하여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이는 기술적으로 볼때 독특한 급수체계이며, 예술적 측면에서 웅장한 장식예술의 기념비로서,
자연의 축제, 물이 찬미받는 것같은 진기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볼쉬오이 분수에 있는 조각장식들은
러시아가 유럽의 정치무대에서 확고한 기반을 닦은데 대한 한 편의 비유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 이번에 사온 책에서 -
저 수로를 따라서 한 바퀴 돌아올 것입니다.
여기서의 관람시간을 40분으로 정했기 때문에 급하게 생겼습니다.
비가 오면 분수를 안 틀 수도 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틉디다.
오히려 조각상을 세밀히 보기에는 지금이 더 좋군요.
이른 아침 시각인데다 비까지 흩뿌리니까 숲이 더욱 청량해 보입니다.
핀란드 만(灣) 입니다.
참 좋지요?
분수를 틀었군요. 빨리 가봐야겠습니다.
저 건물이 볼쉬오이 궁전입니다.
산책하면서 시간을 많이 허비한 관계로 궁전 내부를 둘러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제가 정신이 나갔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저 조각상들은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닙니다.
페르세우스, 쉬우빈, 라쉐트, 고르제에프, 등등 입니다.
가운데에 있는 큰 분수가 삼손분수라는 것입니다.
삼손이 사자의 입을 찢고 있는 형상이지요.
사자는 스웨덴 왕가의 문양이랍니다. 북방전쟁의 승리를 자축하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스웨덴 사람들이 본다면 야마 돌게 생겼습니다.
274개의 분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걸 보니까, 저만 못 들어간 것이 아니군요. 줄 서있는 걸 보니 그렇습니다.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 잖습니까? 곧 박물관으로 이동해야만 하거든요.
아주 바삐 돌아다녀야 했습니다.
아래 몇 장의 사진은 "그 책"에서 빼온 겁니다.
바로 여기에 있는 볼쉬오이 궁전이구요,
이것은 먼저 소개했던 베드로-바울 성채에 있던 교회 내부 사진 입니다.
에카테리나2세(女帝)의 궁전입니다.
▒
호사스러움의 극치로군요.
궁전만이 아닙니다. 교회라거나 귀족들의 저택도 마찬가지랍니다.
온통 금으로 싸발랐습니다. 저 많은 금이 다 어디서 났을까요?
아니, 그 보다도, 저렇게 금칠을 해버리면 작품이 제대로 보입니까?
무식한 놈들이 좋아하는 유형이 있더군요. 무조건 큰 거. 삐까번쩍한 거.
제정 러시아 때에는 백성을 농노(農奴)라고 불렀습니다.
노(奴)는 노예 아닙니까? 유럽은 이미 100년 전에 노예가 없어졌는데 말이지요.
농노들의 삶의 비참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죽하면 유럽의 군주들마져도 동정의 눈물을 흘렸다잖습니까?
표트르 대제나 예카테리나 여제를 개혁군주라고는 합니다만,
이런 걸 보면 개혁의 목표라는 것이 순수하게 백성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국력신장이란 명분으로 王家의 번영을 꾀했던 개혁이라고 봐야겠지요.
백성이나 반란세력에게 죽임을 당한 황족들의 유골이 있는 곳이 베드로-바울 성채에 있는 그 교회입니다.
영빈관
콘스탄틴 귀족의 저택이었답니다.
빼앗아서 지금은 외빈을 만나는 장소로 쓰이고 있답니다. 푸틴도 자주 온다더군요.
저 뒤로 강이 흐르는데 전망도 좋고 산책하기에도 그만이랍니다.
과거와 현재
러시아의 전통적인 목조건축이랍니다.
귀중한 사료랍니다. 그래선지 보수하는 낌새가 조심스럽습니다.
요즘 지어진 아파트입니다. 주변과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市 외곽의 변두리지역인데, 우리처럼 마구잽이로 개발을 하는 눈칩니다.
여기도 물가를 올리는 주범은 부동산, 특히 아파트라더군요.
이 근처에 차이나 타운이 조성되고 있는 걸 봤는데, 역시 중국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건설현장에 중국인 노동자가 많이 들어와 있답니다. 물론 밀입국이지요.
러시아 인부가 게을러서 중국 인부를 쓴답니다.
머지않아 중국애들이 러시아 시장을 싹 쓸게 생겼습니다.
다시 시내로 들어와서
터키와의 크림전쟁에서 이겼다고..,
스웨덴과의 북방전쟁에서 이겼다고..,
'이사도라 던컨'이 공연하던 극장.
식당이 아담합니다. 상차림도 깔끔했구요.
밥먹고 '에르미타쥐'박물관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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